46년 경험론/연애

행복한 결혼 생활 1/3ㅣ맛있는 음식을 해준다는 건 행복을 준다는 뜻이다.

_교문 밖 사색가 2023. 11. 21. 02:33

행복한 결혼 생활 1/3ㅣ맛있는 음식을 해준다는 건 행복을 준다는 뜻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고 생각을 하면 인생의 답을 찾을 때가 많다.
(2022년 6월 2일 최초 발행)

 

[스크린 샷] 스페인 하숙 ep.7의 한 컷

 
왜 음식은 맛있는 걸 먹어야 하는가? 너무 당연해서 아무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주제일 것이다. 그럼 당연한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너무 당연한 걸 생각할 때는 반대로 생각해 보면 답을 쉽게 찾을 때가 많다. 그러니 이 질문을 반대로 생각해서 음식맛을 따지지 않고 배만 채워도 되는 언제인가? (혹은 굶고 넘어가도 좋을 때는 언제인가?)라고 생각해 보자.
 
1. 전쟁 때.
이런 시기에 맛까지 따져가면서 먹을 걸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배만 채워도 행복할 거다.
 
2.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입맛 자체가 없어야 정상이다.
 
3. 죽고 싶을 때.
이럴 때 떡볶이를 먹고 싶다는 건 살고 싶다는 반어적 표현이다.
 
4.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했을 때.
무시란 그 시점, 그 공간에서의 내가 감정적으로 살해당했다는 거다. 특히 직장이나 학교면 내일이 걱정된다. 내편이 없고 억울하고 누명까지 썼으면 죽고 싶어지기고 한다.
 

* 딱히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을 읽어보고 쓴 말은 아니다.

 
이렇듯 우리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현재 우리의 행복도가 4단계라고 생각을 했을 경우 1단계로 행복도가 떨어졌을 경우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얘기다.
 
그럼 이걸 반대로 생각해 보자. 현재 우리의 행복도가 4단계라고 다시 가정해 보자. 허나 내가 욕망하는 행복 단계는 8단계다. 그럼 난 상대적 불행에 처해 있는 것이다. 남들이 그 정도면 됐다고 해도 나의 불만은 계속 쌓인다. 그리고 8단계의 행복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해본다. 지금보다 더 좋은 아파트, 지금보다 더 좋은 자동차, 지금보다 더 좋은 라이프 스타일, 지금보다 더 좋은 여행, 지금보다 더 좋은 효도, 지금보다 더 좋은 아빠 엄마, 지금보다 더 좋은 친구, 지금보다 더 좋은 직장 상사 등등이 되는 상황을 생각해 본다. 우린 이걸 꿈이라고 말한다.
 
 
즉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될 때는 앞에 말한 내 꿈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실현 가능한 시점일 것이다. 꿈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나 자신을 증명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뜻이니, 그 증명이 타인에게 인정받을 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은 아주 흥분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조정래 작가가 자기가 원하는 글이 술술 써질 때 과연 맛있는 밥을 애써 찾아서 먹으려고 할까? 이 순간이 지나면 내 머릿속에 있는 글은 날아가버리고 없어질 텐데 말이다. 실제로 태백산맥을 집필할 당시 자신을 감옥에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서 글을 다 완성하기 전까지는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거의 미쳤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맛있는 음식에 대한 열망이 있을까? 되려 미쳐버려서 밥상을 엎었다고 했다.
 
아인슈타인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에 대한 연구할 때 음식 맛 가지고 투덜댔을까? 뉴턴에 대한 정면 도전장을 신청한 것이나 다름이 없데 말이다. 여기에서 나온 상대성 이론으로 알게 된 블랙홀을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때 과학자, 천문학자들은 애써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해 먹으려고 투덜댔을까? 적당한 음식으로 배만 채우면서 일하지 않았을까?
 

*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블랙홀 사진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의 부조리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을 때 글을 쓰면서 음식 맛 가지고 투덜댔을까? 심지어 비트겐슈타인은 대포알이 날아오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머릿속에 생각이 떠오르면 그 자리에 앉아서 글을 썼다고 한다. 마무리는 이탈리아 포로 형무소에서 완성했다고 한다.
 
이건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 너무 먼 얘긴가? 근데 실생활에서 찾으려고 하면 예를 들기 너무 어렵다. 굳이 예를 들자면 진급 시험 준비하면서 좀 더 공부를 해야 할 촉박한 상황이면 맛있는 저녁보다는 샌드위치로 때우려고 하는 정도가 다이지 않을까 하는 수준이다.
 
왜 실생활에서는 마땅한 예를 찾기 어려울까? 이 의문이 이 글에 대한 본질적 내용이다. 다시 말하지만 음식이 중요하지 않을 때는 바로 자신의 꿈 혹은 자아를 완성하는 단계에 들어서기 직전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평생 찾고자 하는 것을 찾거나 자아를 이루는 일을 완성하기 직전의 상황에서는 배만 채우면 되거나 굶는 것도 상관하지 않게 되는 것은 난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대다수 사람들도 상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단지 우린 근사한 밤하늘의 우주를 보면서 어딘가 우리가 찾아야 하는 무언가가 저기에 있을 거라는 상상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꿈을 꾸는 것이 뭔지 모르고, 이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 뭔지 공부하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해서 꿈을 꾸는 법을 모르고, 인간의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는 행복하지 못한 지에 대한 의문을 품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해서 꿈을 꾸는 법을 모를 뿐.

 
우린 다들 꿈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아서 떳떳하고자 하는 자아 완성의 열망이 있으니 상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린 그 순간이 가까워졌을 때 그 가능성이 아주 약간 보일 때 식음을 전패하고 꿈을 좇는 여정을 더 중요시하게 된다. 
 

그럼 이글에 결론, 즉 음식의 맛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우린 꿈을 꾸며 살아갈 현실이 아니기에 그렇다.'는 거다.


어쩌다 꿈을 이룬듯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가장 흔한 것이 진급이다. 진급은 타인의 인정을 받음과 동시에 윗사람의 인정도 받는 것이기에 아주 뿌듯함을 느낀다.
 

[갤럭시 노트 팬 에디션] 모리노 아루요

 
허나 자세히 생각을 해봐라. 과연 우린 살아가면서 직장에서 진급이나 하는 것을 꿈을 꾸고 사는 존재인가? 말이다. 알고 보면 진급은 타인(사장)의 욕망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 그 욕망 안에 들어가 사장 욕망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 인정받으려고 하는 존재이지 그 자체가 나의 꿈이 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일을 하려고 하는데 스스로 안되니 애플이나 삼성 같은 세계적인 기업의 힘을 빌려서 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직장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세상이 나의 힘으로 바뀌었을 때 기뻐하지 진급 따위로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되려 아무것도 된 것이 없는 진급을 하는 것을 모욕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본다.
 
그러니 우리 수준에서 음식의 맛이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 경지의 일은 거의 없다. 우린 꿈이 없고, 꿈이 없는 이유는 꿈을 꾸는 법을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핫한 바디프로필 찍기나 바디프로필 찍는 김에 나가는 머슬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도 1등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닭가슴살을 먹어도 괜찮다는 것이 아니라 다 끝나고 맛있는 거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할 것이다. 1년을 편의점 김밥만 먹어서 로또 1등이 걸린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편의점 김밥을 먹으면서 1등이 당첨될 때를 상상하며 기뻐하는 것도 한순간이지 빨리 1등 당첨이 되어서 맛있는 거 먹어야 하는 생각이 더 강할 것이다.
 
꿈을 꾼다는 것은 배만 채우면 되는 음식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는 시기를 말하는 것이지, 이거 끝나고 맛있는 거 먹어야 한다는 기다림을 말하는 시기는 아니다. 
 
똑같은 예를 들어서 조정래 작가가 태백산맥을 쓸 때 이거 다 쓰고 맛있는 거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썼을까? 아인슈타인이 중력이 가속도와 같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이제 발견했으니 맛있는 거 먹어야지 했을까? 비트겐슈타인이 철학논고를 완성하고 맛있는 거 먹어야지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그 발견 자체를 기뻐했을 것이다. 즉 꿈은, 꿈을 이루고 나서 맛있는 거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니다.
 

* 전쟁중에도 생각이 나면 그자리에서 글을 쓰는 '비트겐슈타인'이 글을 다쓰고 맛있는거 먹을거라고 생각하는건 상상이 안된다.

 
난 이런 예를 들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욕구를 잊어버릴 정도의 꿈을 찾으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되려 꿈을 꿀 수 없는 현실이니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먹고, 행복감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잘하는 사람을 만나서 매일같이 행복감은 느끼면서 살아야 하고 음식을 잘해서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현시대에 맛있는 음식만큼 행복을 대체해 줄 무언가가 있을까?
 
다시 말하지만 우린 도저히 꿈을 찾거나 찾았다고 해도 이룰 수 없는 현실에 살고 있다. 바디프로필과 머슬 대회는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가장 유용한 대용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인 용으로 내려온 이런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꿈이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타인과 다름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행사용으로 가장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좋은 대용품이다. 그래서 그런가? 삶이 각박해서 꿈이 뭔지 모르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바디프로필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렇게 꿈을 가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사는 우리는 맛있는 음식에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글의 핵심은 결국 행복이다.* 맛있는 음식을 잘하고, 맛집을 많이 알고,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먹을 줄 아는 것도 결국은 사람들과 함께해야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무기가 가장 막강하게 사용될 수 있는 인생의 이벤트는 바로 '결혼'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결혼을 하고, 그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살고 싶고,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맛있는 음식에 대한 철학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런 철학을 아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것은 매일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 블로그 내용 자체가 결국은 지속 가능한 행복을 이루는 방법이다.
** 그래서 생겨난 말이 예쁜 여자와 결혼을 한 남자는 바람을 피어도 맛있는 음식을 할 줄 아는 여자와 결혼을 한 남자는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는 말이 생겨났을 거라고 본다.

 
결혼을 해서 배우자가 직장 생활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왔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 상태에서 당신의 따뜻한 저녁 한 끼는 그 힘듦에 대한 보상이 충분히 될 것이다. 따뜻한 저녁 한 끼는 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도 버텨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려움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바로 그 의미를 알 때 말이다. 왜 내가 이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지 대한 의미를 알게 되면 인간은 버틴다. 내가 꿈이 없었기에 현실과 연봉을 타협해서 들어간 직장은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지치게 된다. 일은 편해도 업무량이 많거나, 나의 능력 이상을 시켜서 퇴근 후 더 공부해야 하거나 아니면 비굴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일을 처리해야 하거나, 이것도 아니라면 직장 동료들이 나를 무시하고 싫어하거나 같은 일들은 우리에게 흔히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이 있을 때, 왜 나는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를 때 우린 무너진다. 퇴사를 결심하고 가능하면 실행으로 옮기게 된다. 허나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나의 배우자의 따뜻한 저녁 한 끼는 오늘 나의 힘든 하루에 위로가 되고 내가 왜 퇴사를 하지 않고 버텨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의미가 충분히 된다.
 

맛있는 음식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힘이 있기에 위로와 함께 삶에 충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연애할 때도 이런 공식은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하다. 따뜻한 저녁은 어려울지 몰라도 놀러 갈 때 도시락을 싸서 먹을 수도 있고, 맛집을 알아둬서 찾아가는 방식도 있다. 특히 도시락은 상대방으로부터 이 사람과 함께하면 행복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전달하기에 충분해서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철학을 가지고 음식을 배우고 만든다면 분명 행복한 가정을 유지할 힘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음식은 노는 사람이 해야 한다. 앞에서 말했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은 어떻게든 적과 위험요소를 안고 살아가는 삶이기에 늘 지치는 삶이기 때문이다.*

* 이런 이유로 요즘 20~30대들은 공무원도 싫다고 하며 편의점을 오픈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jCdO30blOA

 
그러니 이런 철학으로 음식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연봉이 높은 사람과 결혼을 할 생각을 하라. 착한척해서 어쭙잖은 연봉의 사람과 결혼을 하면 당신의 철학이 아무리 뛰어나도 제 기능을 못할지도 모른다. 왜냐면 음식을 하는 당신도 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야기는 나의 노력으로 상대방에게 행복감을 주는 얘기였고 기껏해야 상대방이 행복해하니 나도 행복하다. 수준의 보상만을 기대할 뿐이다.
 
허나 이 정도로 내가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것은 언젠가는 억울한 날이 오게 되어 있다. 그러니 연봉이 높은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주말에 휴가 때 좋은 곳에 오랫동안 가서 나도 맛있는 음식점에서 평소에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으며 힐링을 할 수 있고, 좋은 가방을 선물 받음으로써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이렇게 주고받음으로써 행복이 더 커지고 유지되며 지속 가능한 힘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음식을 잘하는 당신은 연봉이 높은 사람과 만날 자격을 갖춘 거다.
 

[갤럭시 노트 팬 에디션] 신라호텔 어묵 우동

 
 
https://www.youtube.com/watch?v=A-JwHE8iYSQ

* 음식과 행복을 가장 잘 연결시킨 예능 '스페인 하숙'의 일부다.

 
 
(상담 신청)

혹시 이 글을 읽고 조언이 필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비밀 댓글로 상담 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간략한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사연을 남겨주시면 서로 약속을 잡아서 진행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단, 제가 외국이나 다른 곳에 있다면 즉각적 소통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