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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4 - 레저렉션

_교문 밖 사색가 2021. 12. 27. 15:58

매트릭스 4 - 레저렉션

 

할 얘기는 이미 트릴로지에서 다 했다.

 

 

 

 

 

1. 똥 멍청이

 

 

똥 멍청이라는 자막이 간판 번역으로 나온다.

굳이 번역 자막에 들어간 걸 보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예상은 워쇼스키 자매*가 워너 브라더스 회사에서 전하는 메시지라고 본다.

 

 

* 이 영화는 라나 워쇼스키 단독으로 만든 것으로 나오나 매트릭스 트롤로지를 자매가 함께 만들었다는 것을 보면 이 영화도 릴리 워쇼스키의 생각이 들어갔을 거라고 본다.

 

 

 

 

2. 우리 상사인 워너 브라더스가 매트릭스 속편을 만들라고 압박을 한다.

 

 

이 대사가 직접적으로 나온다.

 

리저렉션에서의 미스터 앤더슨은 다시 매트릭스 안으로 들어와서 살고 있고 자신이 겪은 삶을 잊은 채로 매트릭스 트릴로지 경험(창작이라고 착각을 하는 경험)을 매트릭스 게임으로 만든다.

 

그 게임은 성공을 하고 상부 회사에서 속편 게임을 만들라고 하는 압박을 스미스가 받았다고 하고 그걸 미스터 앤더슨에게 전하는 내용인데 마치 워쇼스키 자매가 난 이미 매트릭스 이야기를 다 했는데 너희들이 판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너희들 마음대로 나에게 압박을 하는 게 너무 마음에 안 든다, 라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넣은 거 같다.

 

 

 

 

2-1. 제이슨 본

 

제이슨 본은 4편을 만듦에 있어서 기존 본의 내용을 어떻게든 넣어보려고 했었는데 망했다. 기존 트릴로지의 스타일을 너무 답습한 것밖에 되지 못하는 꼴에서 그래도 좀 다르게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다운 그레이드 버전이 되어버려 세상에 나왔다.

 

워쇼스키 자매는 마치 이걸 예상하듯이 억지로 영화를 만들라고 해서 생각이 억지로 나는 게 아니다. 억지로 생각이 난다고 해도 억지 생각을 영화로 잘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라는 것을 의식하는 듯했다.

 

굳이 제이슨 본을 예로 든 건 매트릭스 속편이 나온다면 시온에서 네오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온도 매트릭스 속이라고 생각해서도 그걸 설명하는 내용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다.

 

허나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결국 매트릭스 트릴로지 답습하는 꼴 밖에 되지 않고 그러면 제이슨 본과 다를 게 없는 형식을 따르게 된다.

 

다른 버전으로 예상을 해본 것은 7번째 네오가 나오는 건데 결국 아키텍트를 만나는 과정까지는 기존 매트릭스와 다름이 없을 테고 결국 또 과거를 반복하는 영화가 나오는 거니 똑같은 상황인 거다.

 

 

 

 

3. 옛날 영화가 나았어.

 

 

멜로빈지언이 버전업 된 매트릭스에서 어떻게든 삭제되지 않고 살아남아서 남루한 꼴로 나와 네오를 공격한다.

그때 나온 대사 중 하나인데, 이 대사가 돈만 보고 어떻게든 공장식 영화만 만들려고 하는 영화사에 대한 분노를 터트린 거 같다.

 

판권은 워너 브라더스가 들고 있으니 워쇼스키 자매가 이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으로 만들 거고 키아누 리브스가 안 나오면 다른 배우를 쓰면 된다는 식의 압력이 있었을 거라고 봐진다.

 

 

그래서 그럴 바에야 사자가 새끼를 키우는 방식으로 내가 이 영화를 끝장내겠다는 생각으로 리저렉션을 만든 거 같다.

 

 

 

 

 

4. 벅스의 파란 머리

 

파란색은 매트릭스에 적응하고 사는 삶을 선택한 색이다.

허나 벅스는 저항군이고 빨간 약을 먹은 존재다. 허나 머리색은 파란색이다.

 

이 영화는 색깔이 아주 중요하다. 더군다나 빨간색과 파란색은 더 중요한 색이다. 허나 영화에서는 벅스의 파란 머리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는다.

 

난 이 콘셉트가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 것 자체가 모순이다.라고 워쇼스키 자매가 말하는 거 같다.

 

 

 

모피어스의 셔츠는 빨간색이지만 벅스의 머리색은 파란색이다.

 

 

 

 

5. 여기를 고쳐서 사용하겠어.

 

마지막에 트리니티가 애널리스트에게 한 말이다.

애널리스트가 트리니티에게 공격을 당하고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온* 사람들을 다 구출할 수 없다고 하니, 트리니티는 그럴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매트릭스를 고쳐서 사용하겠다고 나온다.

 

워너 같은 돈만 알고 예술을 모르는 기업인들은 그냥 매트릭스에서 갇혀 살아라.라고 하는 거 같다.(돈도 많을 테니 굳이 세상에 나올 이유가 없을 거니까.)

 

아울러 자신의 영화 매트릭스의 트릴로지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도 그냥 파란 약 먹고 매트릭스에서 사는 게 낫다고도 하는 듯하다.

 

 

* 시온 다음 세대 인간의 피난처.

 

 

애널리스트는 미스터 앤더슨이 네오로 다시 각성을 할까봐 옆에서 감시까지 직접하게 된다. 파란약 듬뿍 주면서 말이다.

 

 

 

 

6. 나이오비

 

 

이온은 기존의 시온과는 다르게 생각이 같은 기계들과 합을 이루는 삶을 살아오면서 꿀꿀이 죽만 먹던 시대와는 다른 딸기(빨간색)도 재배하는 제법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네오에게 소개한다.

 

그리고 나이오비는 이것을 잃지 않을 거라는 의지를 어필한다. 그래서 네오 보고 싸우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기계와 다시 전쟁을 하면 이것들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딸기를 재배하게 된 것은 네오가 기계들과 싸워 이긴 덕분이다.

 

기존 체제를 의심하고 저항하며 싸워서 일궈내는 것이 문명으로 가고 평등을 일궈내는 방식인데 나이오비는 여기까지 이뤄낸 것만 지키려고 악을 쓰는 인물로 나타난다.

 

기껏해야 딸기 더 챙겨 먹는 세상을 말이다. (늙은 나이오비는 자신이 더 싸워봤자 잃을 것만 있기 때문에 후대를 생각해서 싸우는 인물이 아니라,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는 꼰대를 보여준다.)

 

이건 마치 기존 매트릭스 시리즈를 우려먹어서 돈만 벌려고 하는 제작사들처럼 보인다.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려는 투자는 일절 없으면서 있는 것을 재탕 삼탕 우려먹으려는 제작사들로 인해서 지금의 영화 산업은 과거에 매달려 부산물들만 만들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을 나이오비라는 인물로 표현하려는 듯하다.

 

 

 

7. 이 세상의 모든 근간은 사랑이다.

 

 

마지막에 나오는 메시지다.

매트릭스 이야기는 사랑이 주제다.

각종 철학 사상, 종교적인 내용이 차용된 건 영화의 스타일이나 액션처럼 이야기를 만드는 부가적 재료일 뿐 절대 주제는 사랑이다.

 

네오는 세상을 혼자 구하지 못했다. 트리니티가 기차역에서 네오를 구했고, 네오를 마지막까지 목적지로 인도했다.

뿐만 아니라. 링크의 와이프도 링크를 사랑해서 목숨을 걸고 무기를 들고 싸운다. 그로 인해서 기계들과의 전쟁에서 잠시 시간을 벌 수 있었고 시온 주민들이 몰살을 당하지 않았다.

 

심지어 기차역에 갇혔을 때 기계들도 사랑이 있다는 대화도 시간을 할당해서 영화에 담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장면은 네오가 시온을 구할 것인가? 트리니티를 구할 것인가? 에 대한 선택에서 시온이 아닌 트리니티를 구하는 문을 선택한다.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는 장면인 거다.

 

근데 사람들은 매트릭스에 본질을 보지 않고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부터 칸트, 데카르트, 라캉 같은 철학은 물론이고 기독교, 불교, 힌두교에 대한 교리를 주절주절 읊어대며 해석을 하는 꼴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거 같다.

 

 

결국 매트릭스를 빠져나오는 최고의 열쇠는 사랑이다,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네,라고 판단해서 내가 이 영화를 끝내는 것이 목적이지만 이 메시지만큼은 확실하게 말하고 끝내겠다고 하는 듯하다.

 

 

그리고 리저렉션은 네오가 트리니티를 구하는 내용이고 사랑이 이유가 되는 영화다.

 

 

만약 워쇼스키 자매가 매트릭스를 스스로 망칠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과연 배우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고 만들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8. 에반게리온

 

신 에반게리온의 마지막 다카포를 보고 나서 내가 든 감정은 감독이 사람들이 신세기 에반게리온(TV판)의 마지막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아서 내가 다시 설명해줄게,라고 말하는 듯했다.

 

리저렉션도 마찬가지다. 내가 그렇게 사랑이 중요하다고 표현을 했는데 왜 아무도 여기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거지?라는 의구심이 들어서 이왕 이렇게 압력이 들어온 거 이 메시지나 마음껏 설파하고 매트릭스는 더 없다고 끝을 내자.라는 듯했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시 매트릭스 트릴로지를 보면 이해가 될 거다.

 

그러면 너희들도 매트릭스에서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전달하려고 하는 워쇼스키 자매의 화풀이 메시지 영화가 바로 리저렉션이 아닐까 한다.

 

 

9. 켓트릭스라고 부르자.

 

쿠키 영상으로 나오는 장면의 대사인데 사람들이 매트릭스의 본질의 메시지인 사랑을 외면하고 각종 사상만 얘기하면서 매트릭스를 다 이해했다는 모습이 못마땅한 것을 검은 고양이, 즉 데자뷔에 사용된 고양이를 가장 대표로 사용해서 비아냥대는 듯한 쿠키 영상이다.

 

 

굳이 면도를 시키지 않고 출연시킨 이유는 뭘까? 굳이 존 윅과 같은 외모를 보여주려는 걸까?

 

 

 

10. 존 윅

 

 

키아누 리브스를 면도를 시키지 않고 존 윅 모습으로 등장을 시킨 건 이 세상이 매트릭스라는 것에 대한 암시 같기도 하다.

 

존 윅이 매트릭스에서 초능력을 쓴다. 너희 같은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돈만 밝히는 워너 같은 회사는 동서고금 존재한다. 왜 세상은 이런 존재에서 더 발전하지 않는가? 왜 사람들은 사랑을 모르는가? 왜 사람들은 사랑을 말하는 내용의 영화에서 사랑만 못 보는가? 이건 우리가 프로그램된 세상에서 살고 있고 프로그램으로 살고 있어서다.

 

 

프로그램(매트릭스)을 벗어나려면 사랑을 이해하고, 이해한 만큼 행동하고, 행동한 만큼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전파해야 한다는 걸 존 윅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면 과장된 해석일까?

 

 

(여담)

 

영화 내용만 해석을 한다면 매트릭스 속에서 있는 거고, 영화 밖도 해석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면 현실에 사는 걸까?

 

그래서 워너 브라더스 같은 현실의 회사를 영화 안에 넣었던 걸까?

 

사랑은 단어 일뿐이라고 한 것처럼, 단어 안에 갇혀 살지 말고 사랑을 현실로 보여주라는 의도를 알아차리라는 것처럼, 현실을 바라보아야 하는 거지 영화는 매트릭스일 뿐이라며 영화 속에 갇혀 해석하지(살지) 말고 현실에 도움이 되는 본질을 꿰뚫어보고 자신의 삶에 반영을 하라는 걸까?

 

워쇼스키 자매는 이걸 노리고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든 걸까?

 

 

그렇다면 이 영화도 훗날 전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