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도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것이다. (feat. 버스킹 영상)
세상에 공짜는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vMqnkO3QkhA
얼마 전 필라테스를 그만두고 내 운동 물품을 챙기러 갔다.
그만둔 이유는 내가 배우는 강사가 그만두고 다른 지점으로 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양도받으려는 강사는 없다고 했다.
나는 44,000원 특가로 계약을 했기에 돈이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물건을 챙기러 갔는데 거기 원장이 나를 보고는 아는 둥 마는 둥 하는 것이다.
이 센터의 특징은 친절이다.
오는 회원마다 인사를 한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회원들이 스마트 폰을 보고 있어도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를 하는 것이 이 센터의 특징이다.
그런데 환불을 받고 물건을 챙기러 오는 날에는 아는 척도 겨우 하는 수준이었다.
물건을 챙기기 위해서 종이 가방을 달라고 해서 아는 척하는 거지 사실상 무시다.
심지어 종이 가방도 센터 용도 아닌 자기들 쓰고 남은 거 주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영알남 영상을 보지 않고 이 상황에 닥쳤더라면 나는 많이 화가 났을 것이다.
허나 이 영상을 보고 내 생각은 확실하게 달라졌다.
1회 50분 수업 정가 70,000원 수업을 특가 44,000원으로 내가 한건 내가 그동안 다니고 있었더라 알 수 있었던 기회를 잡은 거라고 생각해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정가는 수업 지식과 기술 + 친절의 가격이고, 특가는 수업 지식과 기술만 가르쳐주고 친절을 뺀 가격이라는 것을 알았다.
미국은 팁 문화가 있어서 정가에 친절이 없지만 우리나라는 팁 문화가 없기에 정가에 친절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내가 타로를 봤을 때 가격은 친절비가 붙지 않은 순전히 기술비였다.
팁에 대한 개념이 없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우리나라 분위기로 인해서 몰상식한 의뢰자들도 다 상대해야 했다.
예를 들자면 8,000원 가격의 타로를 보면서 22,000원 가격의 효과를 요구하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결국 돈을 지불하지 않은 의뢰자도 있었다. (이 일로 인해서 8,000원 질문은 라포가 형성된 의뢰자들에게만 행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친절의 유격을 만드는 법을 배우기도 했지만 허나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앞에서는 알겠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댓글이나 여초 커뮤니티에서 인격이 드러나서 자신만의 시점에서 거짓말을 섞으면서 맹공을 하지 않는가?
아무튼 이 영상으로 나도 물건이나 돈을 지불할 때의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이 한 단계 성숙해진 것 같다.
다시 필라테스 센터 입장으로 돌아와서 보면, 원장 입장에서는 환불까지 받아가면서 나가는 손님인 나를 굳이 애써 친절할 필요도 없고 환불까지 받았으니 남이니 아는 척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걸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 원장은 친절이 몸에 베어있지 않은 사람이었고,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친절을 애써 노력하며 행했을 것이다.
몸에 베어 있었다면 굳이 내가 원해서 한 환불도 아니고 강사들이 돈이 안된다고 거절했으니 자신들 잘못도 있다는 것을 알 텐데 모르는 척에 가까운 행동까지 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친절이 몸에 베어 있는 사람이었다면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와 친절 정도는 했을 거라고 본다.
역시 억지 친절은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거 같다.
참고로 이 원장은 4개의 센터 중에서 가장 친절하다고 상까지 받은 상패까지 입구에 전시하고 있었다.
암튼 특가는 친절이 뺀 가격이라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세상을 사는 지혜 중 하나라고 생각하자.
그래야 돈으로 기분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약간의 이해심이 발동할 수 있을 테니까.
아울러 이 영상을 공유해준 상담자 분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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