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경험론/인생

슬램덩크에서 현실적으로 닮을 수 있는 유일한 케릭터 '진'(신준섭)

_교문 밖 사색가 2021. 3. 1. 16:28

나는 슬램덩크를 현실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인생 지침서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서 연애를 중심으로 한 글을 장황하게 올리기도 했다.

(=> 연애의 진정한 기능 https://blog.daum.net/spike96/16464365)

 

 

 

그 글을 읽고 어떤 분은 그냥 슬램덩크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의미도 모르는 예의상 하는 말로 넘어가기도 했고, 어떤 분은 연애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참고로 예의상 말한 분은 아직도 연애를 제대로 못하고 있고, 고찰을 하신 분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서 즐겁게 연애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우리가 천재가 되는 법을 말하고자 한다.

 

 

그 캐릭터는 바로 '진'이다.

국내 이름으로는 신준섭이라고 번역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진이라는 이름이 더 좋아서 계속 '진'이라고 하겠다.)

 

 

진은 중학교때 센터를 했다.

허나 해남대 부속고에 들어와서 센터는 그의 자리가 아니었다.

이정환, 고민구에서 밀려서 나가떨어지고 운동신경도 전호장보다 못한 진은 감독에서 아무것도 아닌 선수로 보였다.

 

 

그래서 감독은 진에게 사실을 말하고 센터는 무리라고 했다.

 

 

그날 이 후 진은 매일 3점 슛을 연습했다.

500개씩...

하루도 거른적이 없다고 했다. 슬램덩크의 시기를 기준으로 따지면 약 2년 반의 시간을 매일 500개씩 3점 슛을 쐈다.

그것도 팀 연습 후에 말이다.

 

 

 

 

해남전에서 진과 비교된 정대만은 농구를 떠났었다.

천재 중에 천재였던 정대만은 무려 2년 반 동안 농구공을 만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램덩크에서의 활약을 그 정도로 펼친 건 윤대협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허나 정대만은 농구를 떠났었다.

그래서 그는 기복이 있었고 그래서 필요할 때 제대로 활약을 못할 때도 있었다.

 

 

 

허나 연습을 꾸준히 한 진은 기복이 없었고 볼을 잡으면 영락없이 3점 슛이 성공했다.

진은 정대만 같은 천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대만 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되었던 것이다.

천재를 능가한 범인(평범한 사람)

하루도 거르지 않는 연습으로 만들어진 천재가 바로 '진'인 것이다.

 

 

수퍼 스타로 고등학교를 시작한 정대반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시작한 진과의 2년 반의 차이는 타고난 천재를 쫒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본다. 

 

 

이건 여담이지만

 

 

난 이 장면이 나오는 슬램덩크를 읽고(11권) 슛 연습을 했었다.

슬램덩크로 농구는 붐을 이뤘고 기왕이면 나도 이 흐름의 시간 속에서 더 재밌게 놀고 싶어서이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소년기를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님을 알기에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아는 것이 아니다.

 

 

생각보다 3점 슛은 멀었고 그래서 어려웠다.

그래서 난 중거리 슛을 연습했다.

링을 보고 슛을 넣는 것보다 보드를 노리는 것이 더 확실하다는 것도 경험적으로 익히게 되었다.

농구를 못하지만 그래도 중거리 슛을 연습해두니 다른 친구들보다 제법 잘 넣었고 그래서 기대만큼 그 시절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슛을 넣을 때 생각보다 방해가 없었다.

내가 슛을 넣을 거라는 기대치가 낮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슛이 제법 들어가는 것을 알아도 상대팀에서는 그리 방해가 없었다.

지치면 더 그랬다.

 

그래서 앞에 사람이 있어도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 놓고 자세를 잡아서 슛을 쏘으면 제법 잘 들어갔다.

앞에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슛의 관건이었다.

어차피 한 발 더 때고 나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그리고 10에 8을 실제로 겁주는 소리만 낼뿐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적당히 움직이면 나는 무언가를 했다고 생각해버려서 나머지는 자신이 바라는 기대에 현실을 맡겨버린다는 것이다.

더 움직일 수 있고 더 적극적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는 알 수 있었다.

농구 코트만 왔다 갔다 하고 확실한 골밑 슛만 막으며 된다고 생각해서 나머지는 포기해버리고 안 들어갈 거라는 희망만으로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생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큰 흐름에만 적당히 움직이고 나머지는 기대에 맡겨버리고 끝까지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이 회사 저 회사 옮기는 것만 생각하고 들어간 회사에서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고 다들 회사에 불만만 품고 시키는 것만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들어간 자신의 몸값을 스스로 높일 생각을 하지 못하고(어차피 월급쟁이라고 생각해서) 회사의 부당한 대우만 생각하다 보니 안에서 해야 할 것을 찾지 못하고 나를 알아주는 다른 회사로 가는 것만을 생각하는 것만이 노력이라고 치부하는 인생과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슬램덩크가 인생의 지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강력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걸 알아서 그런지 몰라도 능남이나 해남대 부속고 감독은 하나같이 끝까지 볼에서 눈을 떼지 말고 쫒으라고 말하니 말이다.

아무튼 슬램덩크는 인생에 빗대어 설명을 하면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뭐하나 버릴 것 없는 인생 지침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진과 같은 캐릭터는 사실 하나 더 있다.

바로 채치수다.

채치수 스토리도 들어보면 그냥 초등학교 시절부터 농구를 한 것일 뿐. 너무 농구를 좋아할 뿐. 천재의 기미는 없었다.

끈기와 기백 그리고 큰 키로 정대만을 연습경기 때 어느 정도 상대했을 뿐 호각을 다툰 인물이 아니었다.

 

 

허나 진처럼 압축적으로 스토리를 다룬 적이 없어서 그냥 천재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채치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드리블도 자유투도 서툴렀다.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어도 말이다. 

 

 

여기에 비교되는 인물이 채소연이다.

채소연은 강백호에게 서민슛(풋내기 슛)을 가르쳐주면서 자신의 중학교 때 농구부원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때 농구를 잘 못하지만 그래도 달리는 건 할 수 있으니 기회 봐서 골로 달려가서 슛을 넣기 위해서 서민슛 만큼은 확실하게 할 수 있게 연습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채소연은 아무래도 오빠 채치수로 인해서 농구를 알게 되어 좋아하게 된 그리고 오빠의 염원이 워낙 강력하니 존경의 의미가 담겨서 농구를 좋아하고 응원하게 된 인물인 거 같다.

 

 

그래서 그런가 중학교 때 농구부를 했지만 고등학교 때는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재능만 가진 무연습 천재보다는 재능 없는 없지만 연습으로만 되는 천재의 차이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그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은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슬램덩크의 인물들은 이미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보인 집합이다.

허나 단 한 명 강백호만이 유일하게 농구를 싫어했다가 좋아하게 된 캐릭터다.

 

 

 

그 이유는 이미 말했지만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연애 감정이다.

그 와중에 강백호는 자신이 농구를 진짜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연애의 진정한 기능 https://blog.daum.net/spike96/16464365)

 

 

 

그래서 진처럼 농구가 좋아진 강백호도 진처럼 연습을 한다.

친구들과 채소연과 안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다.

 

 

 

그래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진과 같은 천재는 우리도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