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읽고 내용을 흡수해서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이는 행위다.
근데 요즘 사람들은 그냥 책만 읽는다. 활자만 눈으로 훑는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 행위가 교양있는 사람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그렇게 읽은면 책을 읽는 의미는 없다.
난 책을 읽어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 문장만이라도 기억해서 그걸 내 삶으로 끌어들여 적용시키면 살기로 결심했다.
생각보다 성공적이다.
그래서 내 삶의 방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이렇게 내가 읽는 책의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을 올려본다.
마흔의 단어들
page 7 : 누군가 죽었다는 건 그가 더 이상 살아 있지 않다는 의미이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page 15 :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에 따른다면 인간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 욕망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주어진다.
page 16 : 무인도에 유명한 모델 신디 크로포드와 단 둘이 남게 된 남자가 그녀와 섹스를 하게 된다. 그 후에 남자가 신디 크로포드에게 간절하게 한 가지를 부탁한다. "죄송한데, 남자 옷을 입고 수염을 그려줄 수 있나요? …………… 설득 끝에 남자는 신디 크로포드를 남장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러고는 팔꿈치로 신디 크로포드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한다. "이보게 친구, 나 방금 신디 크로포드랑 섹스 했다!"
page 23 : 쾌락의 핵심은 연기가 아니라 서로 주고받은 자연스러운 몰입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page 24 : 섹스가 도덕적일 필요는 없다. 섹스는 환상은 아니지만 환상을 필요로 한다.
page 28 : 나이든 사람들의 행동 가운데 가장 꼴불견은 어떤 것일까? 있는 사람이 죽는 소리를 하는 것. 실패한 사람이 징징거리는 것. 자신의 공로와 능력을 드러내놓고 티 내는 것. 어른이 어른 대접을 받으려는 것. 이러한 꼴불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뭔가 감춰진 의도가 폭로된다는 사실이다.
▲ 이 책은 의뢰자분 협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제가 스캔을 한장씩해서 의뢰자분이 스마트 기기로 읽을 수 있게 보내드렸습니다.
page 29 : 최고의 덕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덕스러운 행위를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다.
page 29 : 자신의 행위가 덕스러운 행위라는 의식과 의도가 없이 행한다.
page 30 : 상덕부덕이란 말은 정신이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 한비자 <해노> 편 -
page 33 : 현실적인 조건을 무시하거나 시대적인 상황이 변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도덕적 우월감만을 가지고 "그때 난 했는데 지금 넌 왜 못해?" 하고 충고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다.
page 33 : 그래서 옛 사람들이 재물을 가볍게 여긴 것은 인(仁)하기 때문이 아니라 재물이 넉넉했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이 다투어 빼앗는 것은 그들이 야비해서가 아니라 재물이 적기 때문이다. 천자의 자리를 사양한 것은 그들이 고상해서가 아니라 그 권세가 약했기 때문이다. 벼슬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것은 그들이 천박해서가 아니라 이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한비자 <오두> 편 -
page 34 : 형세를 무시하는 태도는 독선적인 오만에서 나온다.
page 34 : 눈치 없는 어른만큼 답답한 일은 없다.
page 35 : 미덕의 핵심은 베풂이다.
page 35 : 그렇다면 좋은 미덕을 혼자 독차지 하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나쁜 사람이라고 해야 한다.
page 42 : 정신병원에서 그는 치료되었다. 그가 자신이 옥수수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퇴원한다. 그러나 얼마 후 그가 다시 돌아와 이렇게 말한다. "암탉 한 마리를 만났는데, 그게 날 물까봐 무서웠습니다." 의사가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뭐가 무섭다는 거지요? 이제 당신은 옥수수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그가 이렇게 대답한다. "물론 그렇지요. 나는 그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닭도 내가 더 이상 옥수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
닭에게 사람임을 증명할 수 없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믿음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드러나면 그것을 타인이 공감하면서 인정할 때 성립하기 때문이다.
page 44 : 진리가 발견되었는데 사람이 믿지 않는다면 진리는 거짓이 될까? 아니다. ……… 인간과 무관하게 진리는 진리로써 돌아간다.
page 45 : 진실이란 마음속에 있는 견고한 믿음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하는 상호적 소통과 신뢰 형성의 과정이다. ……… 내면의 진정성을 드러내어 타인이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page 46 : 진정성이란 내면과 외면의 차이가 없어지는 지점에서 생겨난다.
page 47 : 그 다음으로 힘써야 할 것은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 곡진하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사소한 일에 정성을 들이면 진실하게 된다. 진실하려고 정성을 다하면 지심이 형성되고, 진심이 형성되면 그러나고, 드러나면 마음에서 분명하게 되고, 분명하게 되면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이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화하면 타인을 감화시킬 수 있으니, 오직 천하에 지극히 정실한 사람이어야 타인을 감화시킬 수 있다.
- <<중용>> 중에서 -
page 49 :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라고 말했다. 타인은 절대적인 의미에서 지옥이 아니다. 상대적인 의미에서 지옥이다. 타인이 지옥이라면 타인을 지옥으로 만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타인을 지옥으로까지 만든 사람도 지옥의 공범이다.
page 56 : 삶은 자신을 기만해야만 겨우 유지되는 허약한 불안에 기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page 58 : 사르트르가 바라보는 자기기만은 독특하다. …… 의식의 통일성 속에서 자기모순을 범한다는 말이다.
샤트트르는 이러한 예를 든다.어떤 여자가 있다. 작업을 거는 남자도 있다. 전형적인 제비다. 남자는 한없이 여자의 아름다움을 찬미한다. 싫지 않다. 그때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잡는다. 이 노골적인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자는 안다. 섹스를 요구하는 불쾌한 제의다.
그럼에도 이 행위를 아름다움을 찬미하면서 벌어진 우연한 행위라고 믿으면서 그 은근한 쾌락을 즐긴다. 쾌락을 느끼는 손은 자신과 무관한 사물이 되고 자신은 섹스와 무관한 고상한 여자가 된다. 유체 이탈이 시작된다.
샤르트르에게서 자기기만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자유롭다는 사실과 관계된다. 자유롭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의미다. 아니 선택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page 61 : 우울증이라는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람보다 자기기만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page 61 : 정상적인 삶이라는 것이 오히려 자기기만의 토대 위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기기만을 할 줄 모른다면 우울증이나 정서적인 장애가 일어난다.
page 62 : 아름다움 감정을 지니고 나쁜 문학을 만든다. "앙드레 지드의 말이다."
- 장 폴 샤르트르이 <<존재와 무>> -
page 73 : 당당하고 적당하며 합당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타인을 응대하는 것이 예의를 갖춘 행위다.
page 81 : 죽음은 필연적이다. 필연적이기에 누구도 피해갈 수 없지만 죽음을 의식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다.
page 83 : 중년이라면 의학적인 측면의 편안한 죽음만이 아니라 철학적인 의미에서 인간적인 죽음을 준비할 때다.
page 83 : 경건한 도덕주의자 칸트는 "이것으로 족하다"고 말하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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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4 : 새가 죽으려고 할 때 내는 울음소리가 가장 애처롭고, 사람이 죽으려고 할 때 말이 가장 선하다.
- 논어 -
page 84 : 인간은 죽음을 무시할 만큼 강하지 않다.
page 85 : '선구'란 먼저 달려간다는 의미다. 그것은 사유를 통해 죽음을 향해 먼저 달려가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page 85 : 하이데거에 의하면 죽음에 대한 절실한 성찰은 역설적으로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갖게 한다.
page 86 : 살아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삶을 여한 없이 살 줄 알아야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page 86 : 공동체 속에서 행해야 할 윤리적 삶을 살아냈을 때, 인간적인 의미와 도리를 여한 없이 할만큼 다하며 살아냈을 때, 불현듯 다가온 죽음 앞에서 초연함을 유지하며 의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
page 91 : 살아 있는 동안 사람들과 의미를 함께 나누는 감동을 여한 없이 누릴 때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으로 족하다"
page 93 : 죽음은 은폐되고 삶은 전시된다.
page 96 : 소설가 이상이 말처럼 "사람에게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인지도 모른다.
page 99 : 당연히 인간은 타인의 마음을 읽고, 타인을 속이고, 타인을 조종하기 위한 능력이 진화한다. 이것을 '마키아벨리 모듈'이라고 한다. 상호 신뢰가 충돌했을 때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교한 사회적 판단 능력이 누적된다.
page 100 : 냉정함이란 냉혈과는 다르다. 모른 척한다는 것은 무관심한 방관의 냉혈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잘 알기에 오히려 모른 척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냉정한 행위다.
page 101 : 아는 척 하는 것은 허세지만, 모른 척하는 것은 교활함이다.
page 103 : 사람들은 이성적 판단을 근거로 논리적으로 관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서적으로 감동하면서 감성적으로 관계한다.
page 111 : 어쩌면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이 지옥이 아니라, 거짓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세상이 지옥인지도 모른다.
page 113 :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 도덕경 -
page 115 : 거짓일지라도 그 사람의 진실이 감추어져 있다. 단지 우리가 그 진실을 보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표면적 저짓말도 전체 맥락속에서 본다면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다.
page 116 : 타인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타인을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도 있다.
page 117 : 늘 순진하지만 말고, 뱀 같은 교활함과 비둘기 같은 순진함을 골고루 구비하라. 정직한 사람처럼 속이기 쉬운 사람은 없다. 거짓말 안 하는 사람은 쉽게 믿고, 속이지 않는 사람은 쉽게 남을 신뢰한다.
- <<세상을 보는 지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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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2 : 실수를 저질러도 삶은 계속된다. 문제는 실수가 아니다. 실수에 대한 태도다. 삶은 계속될 터이지만 실수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는가에 따라서 삶은 다르게 지속된다.
page 128 : 상처받지 않을 권리도 있지만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도 있다.
page 128 :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라면 상처는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었던 상처라면 견뎌햐 할 책무도 있다. 상처를 입더라도 인생은 계속된다.
page 130 : 자기분석을 하지 않으면서 정신분석학 책을 읽을 바에야, 차라리 재밌있는 소설책을 읽거나 논리 정연하고 엄밀한 과학 책을 읽어라. 그것이 자신의 스트레스해소나 자부심 강화에 더 좋을 것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마조히즘의 경제적 문제>> -
page 138 : 뻔뻔한 사람들은 자신의 뻔뻔함이 자기 확신적 도덕에 근거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무거운 표정으로 진지한 자신의 도덕을 늘어놓곤 한다.
page 138 : 이 믿는 척하는 태도에 담긴 이데올로기는 무엇일까? 믿는 척하는 자기기만적 태도를 유지해야 안락한 삶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page 149 : 모든 사람들은 예쁜 여자와 살고 있다고 믿는다. 진정으로! 사랑은 이렇게 착각의 환상에 근거한다.
page 150 : 발뒤꿈치의 마른 살들은 눈곱, 트림, 방귀, 똥배와 함께 아내의 이미지를 구성한다. 그 순간 아내는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진정한 가족의 일원으로 '변질'된다. 그런 진정한 가족과는 낭만적 키스가 불가능한다.
page 152 : 사랑은 이제 열광하면서 즐기는 하나의 레저 스포츠이면서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소비재이기도 하다.
page 152 : 이제 일의 커리어와 성공만큼이나 사랑이라는 커리어와 성공은 인생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사랑의 기술은 자기 계발의 핵심 요소다.
page 153 :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 <<도덕경>> 중에서 -
page 155 : 배움을 연마하는 것은 날마다 더하는 것이며, 도를 수양하는것은 날마다 비우는 것이다.
- <<도덕경>> 중에서 -
page 162 :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벗어나야 할 불편이지 불평없이 감당해야 할 안락은 아니다.
page 170 : 검소한 가난은 사려 깊음을 통해서 자연적이고 필요한 욕망에 따라 사는 자기만족 그 자체의 결과일 뿐이다.
page 172 : 우리는 철학을 하는 체하면 안 되며, 실제로 철학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필요한 것은 건강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건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 <<쾌락>> 중에서 -
page 177 : 기억이란 시간이 남긴 재일 뿐이다.
page 178 : 질투는 기억력이 좋은 동물만이 걸리는 지독한 병이다. 질투는 남을 부러워하는 감정이지만, 적의와 증오가 깔려 있다. 인간은 아직 증오와 질투를 무시할 만큼 위대하지는 않다.
page 178 :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고 상대를 외면하려고 하지만, 외면하면 할수록 이미 진 것이다. 부러워하는 자기를 이미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부러운 상대를 잊기는 쉬워도 부러워하는 자신을 잊기는 어렵다.
page 184 : 조현병이란 ……… 자신의 톤(tone)과 자기 리듬을 잃고서 타인의 리듬만 따라하다가 스스로의 스텝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page 185 :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기보다는 리비도라는 충동에 휘둘리는 비합리적인 존재일 뿐이다.
page 188 : 돌보지 않으면 썩는다. …… 인생도 동일하다. 어떤 것이든 사소한 영역일지라도 돌보지 않으면 섞는다.
page 189 : 예술만이 고된 연습을 통해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도 고된 연습을 통해 최고의 경지에 이른다.
page 190 : 칸트가 "해야만 한다면 할 수 있다"고 한말은 단지 도덕적 엄격함만을 강조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분명한 인간의 진실을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page 190 : 평범한 삶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늦었더라도 매일 연습한다.
page 191 : ' 회재불우懷才不遇' 는 사대부가 세상을 다스릴 재주를 가졌는데도 자신의 재주를 알아주는 세상과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page 192 : 자긍심은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일 수 있지만, 그것이 타인을 의식하면서 드러내는 순간 타인에게 쓸데없이 허세를 부리는 마음이 된다. 과시욕이다. 자존감이 자존심을 넘어 자긍심이 되고 자긍심이 과시욕을 넘어 오만이 될 때 타인을 무시하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
page 201 : 나이를 먹을수록 입맛이 떨어지는 이유는 살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page 218 : 이 익숙해진 무관심은 아픔을 견딘 외로운 결과다.
page 225 : 이것은(무관심은) 무감각을 사기 위해서 치러야 할 그만한 값이고, 이것은 마음의 평정을 사기 위해서 치러야 할 값이다. 값을 치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 <<엥케이리디온>> 중에서 -
page 227 : 분노하지 않고 기다리기만 할 때 기득권과 권력을 움켜쥔 자들은 그들의 몫을 챙기며 향유할 뿐이다.
page 228 :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네가 바라는 대로 일어나기를 요구하지 말고, 오히려 일어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대로 일어나기를 바라라. 그러면 모든 것이 잘되어 갈 것이다.
-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 중에서 -
page 232 :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고? 이 말처럼 잘못 전파된 말은 없다. 실은 무서워하면서 더럽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이다.
page 234 : 자신의 옳음과 고결도 시대적 상황에 필요한 방식으로 변통해야 효과를 거둔다.
page 235 : 순수한 사람은 현실적으로 영리한 사람을 증오한다. …… 자신이 영리하지 못했던 무능력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증오한다. 자신의 무능력을 감추기 위해서 타인의 능력을 비도덕적이라고 규정한다.
page 243 : 따뜻한 마음이란 자신의 나약함을 포장하려는 위장술일 수도 있다.
page 244 : 인맥이란 말은 묘하다. 좋게 말하면 신뢰와 정에 근거한 인간관계이지만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패거리 문화고 이해관계의 거래며 자신을 옭아매는 덫이기도 하다.
page 250 : 공자는 '직直(곧을 직)'에 대해서 이렇게 덧붙인다.
솔직하더라도 무례하면 야박하다.
page 257 : 예술은 아름다운 거짓말이다. 진실은 더욱더 진실처럼 보이게 만드는 거짓이 필요하기도 하다.
page 257 : 거짓과 위장에 능숙한 사람은 생존하고, 착하기만 하고 정직한 사람은 먹히기 쉽다. 세상은 그다지 아름답지만은 않다.
page 267 : 들키지 않게 상대를 굴복시켜야 하는 기술, 그것은 예술이다.
page 269 : 현기증이 불안인 이유는 내가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을까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스스로 절벽에서 몸을 던지지 않을까를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page 270 :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현기증 속에 감추어진 나약함을 이렇게 묘사한다.
현기증을 느낀다는 것은 자신의 허약함에 도취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허약함을 의식하고 그에 저항하기보다는 투항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허약함에 취해 더욱 허약해지고 싶어 되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백주 대로에 쓰러지고 방바닥에, 땅바닥보다 더 낮게 가라앉고 싶은 것이다.
page 274 : 우리는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미래를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예감했기 때문에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미래를 부정하려 한다.
page 275 : 센 척하는것은 나약함을 감추려는 객기이지만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대담한 용기다.
page 276 : 실패를 겪지 못했다는 것은 실로 자신에게 진실한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page 277 :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창조하는 임무를 감당하는 것이다.
page 278 : 사사키 야타루는 이런 질문을 한다. 왜 권력은 인문학을 폄하하고 추방하려는 것일까? 문학이 혁명의 잠재력을 아직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은 이 때문에 겁을 먹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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