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취업이 꿈이라는 대학생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2018년 2월 12일 최초 발행)
편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꿈이라는 대학생이 의뢰를 했다. Si 대학교 3학년이었다.
그래서 편하게 살고 싶다는 게 뭔지 물었다. 돈 걱정 없이 사는거라고 한다. 그럼 집에 돈이 많은지 물었다. 아니면 직장을 갖어야 하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돈 걱정 없이 살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힘들 거라고 했다. 당연히 집에 돈은 없다고 하고 다행히 일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그럼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다.
자신에게 필요한 돈이 얼마인거 같냐고 물었다. 계산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 내뱉는 말이 하이마트에서 한 10년 일을 해서 그다음부터는 돈걱정 없이 살고 싶다고 했다. 하이마트가 롯데에 들어가서 연봉이 3,000만원 정도 된다고 들었다고 해맑게 웃으면서 말이다.
난 이건 무슨 말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산을 해줬다. 연봉이 3,000만원이면 본인 쓰는 돈이 아껴서 1년에 계산하기 쉽게 1,000만 원 쓴다고 가정하면 1년에 2,000만 원 모으는 거고,그럼 10년이면 2억이다. 그럼 본인 나이 33살쯤되고, 더 일을 할 수 있으니 10년 더 일을 한다고 가정을 하면 4억이다.
그냥 부모님에게 빌붙어서 살면서 돈을 한푼도 안 쓴다고 가정을 해도, 43살쯤에는 6억인데 20년 뒤에는 환율 가치가 많이 떨어진다고 해도 지금 이런 복잡한 생각하지 않아도 6억 가지고 남은 40년을 편하게 살기는 어려울 거다,라고 했다.
설사 6억가지고 남은 평생을 살 수 있다고 해도 하이마트에서 20년이나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고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지금 편하게 살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20년이나 이런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하니 앞에 내가 말한 내용은 전부 잊고 그냥 20년 동안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냥 서있기만 하는 직장이니 안 힘들거라고 하면서 말이다.
옆에 친구가 미친년 보듯이 째려봤다. 친구는 이 의뢰자의 모습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난 그냥 서 있는 직업이 아니라 판매원이라서 판매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놀란 표정으로 "판매를 해야 한다고요?" 라고 했다. "그냥 제품 보러온 사람들 이 거주세요, 하면 물건만 주면 안 되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옆에 친구가 짜증을 내면서 그냥 연애나 물어라, 라고 강력하게 말을 했다. 그러다니 이 의뢰자는 "남자는 필요없다." 라고 멋쩍은 웃음을 하면서 답을 했다.
내가 볼 때는 남자도 이 의뢰자는 필요없을듯 했다.
본인 말마따나 이자로 먹고 편하게 살려면 40억은 있어야 할 거라고 했다. 그래야 은행이자로 살다가 죽을 때쯤에 원금 쓰면서 남은 돈으로 요양원에 들어가서 살 수 있을 거라고 하니, 이 말을 듣자마자 울음 섞인 목소리로 하는 말이 "난 그저 편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라고 아무 자각 없는 말을 얼굴을 떨구면서 흐리고 있었다.
편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욕심축에도 끼지 못하는 당연한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꿈이 자아실현은 커녕 원하는 직업을 쫒는것에서 직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바뀌고 직장조차 생각도 안 하는 삶으로 바뀌어버린 것을 알 수 있는 의뢰자였다. 이러니 초등학생 꿈 1위가 건물주라는 말이 나오는 건 어찌 보면 이상할 게 없는 것이라고 봐진다.
이처럼 세상에 자각이 없이 사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어떤 여성분은 자신의 나이가 39살인데 20대 남자만 좋아한다. 자긴 39살처럼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 말이다. 40대 아저씨는 못 만나겠다고 한다. 근데 이분은 내가 볼 때는 자기 나이처럼 보인다. 아직 미혼이라 미혼 40대 아가씨처럼 보이는 것뿐이지, 아가씨 느낌이 난다는 것이 20대로 보인다는 뜻은 아니다.
근데도 이 의뢰자분은 10살 이상이나 어린 남자들이 자신을 나이 든 무서운 직장상사로 보고 있다는 것에 대한 타로 결과를 이해를 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삶에 목적이야 제각기 다르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공통된 목적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일 거다.
그 수단을 무엇으로 하느냐의 차이일 뿐, 그럼 우선 자기 자신부터 제대로 파악하고 그리고 현실도 제대로 파악해서 자신의 상황을 현실에 대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오류를 범하게 된다.
부모님이 돈이 많지 않다면 돈 걱정 없이 사는 것은 쉽지 않을 거다. 공자도 말했다. 돈을 많이 버는 건 좋은 거라고 허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일을 할걸 생각해야 하는 거고그럼 일을 평생 해야 하는데, 평생 일을 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 기왕이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그래도 더 낫지 않겠냐고 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혹은 재능 있는 일이라도 말이다.
이건 공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근데 대학 3학년이 되도록 이 간단한 진리를 모른다는 것은 세상을 외면하고 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 결과 고등학교까지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다가 수능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들어갔는데,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을 하기 싫다는 결론을 내서 편하게 살고 싶은 게 꿈이 되어버린 대학생이 내린 결론이 겨우 하이마트에서 10년 일하면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환상에 사로 잡혀있는 오류인 것이다.
이런 사람이 직장을 구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직장을 구한다고 한들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까? 시키는 대로 일을 한다고 해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남자는 필요 없다고 하지만 결국 남자만이 나를 구원해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될 거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편하게 살기 위해서 남자 잘 만나도 결국은 아무겉도는 안 하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3살이 되도록 겨우 자신의 행복의 방향을 이렇게 밖에 정하지 못한 이 학생의 경우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가정교육을 운운하면서 자식에게 혼을 내고 살았지만 정작 자신의 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살아온 부모님의 잘못일까? 아님 지식을 강제로만 삽입시켜서 외우게만 하는 기능을 하는 학교에 출퇴근하는 선생님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잘못일까? 어쩌면 이들(부모님들, 선생님들)도 이렇게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에 적응하면서 살기도 힘든 삶이라서 이것밖에 모르니 이런 삶을 살게 하는 정치인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이 학생은 정치인들에게 하소연을 하면 될까?
정치인들의 잘못으로 이런 생각의 기형의 형태를 띠게 됐다고 해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하면 과연 얼마나 세상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까?
이렇게 상식적으로 생각에 생각에 생각을 하면 마지막 결론은 내 탓이되는거다. 즉,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 때문에 발생한다는 뜻이다.
23살이나 먹는 동안, 대학이라는 곳에서 학문을 배우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면 이렇게 옆에 있는 친구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듣게 되어 있다.
이 대학생은 좀 심한 편에 들어가지만, 내가 봤을 때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세상에 대한 현실감을 모르거나 애써 외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삶이 어려운 건지도 모르겠다. 아님 삶이 어려워서 이런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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