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타로 이론

점을 보는 목적은 미래를 알고, 그에 맞는 대비를 하기 위함이다. (feat. 영화 '관상')

_교문 밖 사색가 2022. 9. 16. 15:12

점을 보는 목적은 미래를 알고, 그에 맞는 대비를 하기 위함이다. (feat. 영화 '관상')

 

 

정확한 정보 없이 정확한 미래도 알 수 없다.

(2014년 6월 7일 최초 발행)

 

 

영화 '관상'의 한장면

 

 

 

왕은 송강호에게 자신의 권력을 노릴 만한 인물들의 관상을 의뢰한다. 그중 가장 야심 찬 수양대군을 가장 걱정하면서 특히 더 수양대군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요구한다. 송강호는 수양대군을 보고서는 '반란을 일으킬만한 사람이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 한다.

그리고 확실하다고까지 쐐기를 박는 말을 한다. 하지만 수양대군은 반란을 일으키고 왕이 된다.

 

허나 이건 송강호가 틀린 것이 아니다. 송강호가 본 사람이 수양대군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관상을 보는 자리(왕이 그림을 내렸다고 불러들인 자리)에 수양대군이 나온 것이 아니라 수양대군이 수를 써서 다른 사람을 보내어 송강호와 조우하게 한 것이다.그러니 송강호는 가짜 수양대군을 보고 왕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리고 만 것이다.

 

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양대군인지 아닌지도 맞춰야 진짜 최고의 관상쟁이가 아닌가,라고 말이다.

 

그야말로 점을 보는 것에 대해 정말 모르고 하는 말이다. 관상을 보고 수양대군인지 아닌지를 맞추는 경지는 인간의 것이 아니다. 아마도 신의 영역 내지는 최소한 귀신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점에 대해 잘 모르니 그야말로 신의 영역을 보고 기준을 잡아서 점을 본 사람을 잘못된 기준으로 평가를 한다는 것이다. (귀신에 씌어서 점을 보는 사람들은 이런 기준으로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접신한 순간 그 사람은 귀신이니까.)

 

나도 타로를 보는 1년 차 때였나? 여기 관상 영화에서 송강호 같은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다. 어떤 여자분이 자신의 인연을 언제쯤 만나겠냐고 물었다. 그리고 자긴 남자 친구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난 당연히 펼쳐진 타로카드에서 현재 모습에서 나타난 사랑이라는 카드가 여자분이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는 분이라고 해석을 해버렸다. 그리고 연도별로 하나씩 해석을 해드렸다.

 

해석을 다 들은 여자분은 나 사실을 남자 친구 있는데,라고 하는 것이다. 멘붕이 왔다. 누군가가 나에게 의뢰를 할 때 거짓말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여자분의 상태에서 나온 사랑이라는 카드는 현재 남자 친구가 있다는 뜻이었던 것이다.

 

카드는 정확히 나왔지만 내가 송강호처럼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수양대군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관상을 본 것처럼 그 여자분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타로를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현재 상태를 다른 방향으로 해석을 한 것이다.

타로카드는 한 장씩 하나의 뜻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카드의 영향에 의해 다른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방향이 무궁무진하다. 더군다나 자리에 따라서 또 다르게 해석되는 것도 있어서 한 장의 의미가 몇 가지가 된다고 단정 지을 수가 없다.

 

암튼 난 그 뒤로 여자분들이 애인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믿지 않고 보았다. 그래서 2건 정도 애인이 있으면서 없다고 말한 것을 적발했다.

 

 

* 두 남녀가 결혼식을 마치고 큰 성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랑한다는 뜻의 카드이고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카드이다. 하지만 이런뜻이 꼭 사랑, 인연이라는 단어의 한계속에서 단순화 되어 해석되지는 않는다. 주변의 카드 의뢰자의 상황에 따라 카드의 해석은 사랑이라는 틀안에 자유롭게 해석이 가능하다. 타로카드는 귀신에 씌여서 보는것도 아니고 수정구슬이나 그릇에 물을 부어서 미래를 현실적 비디오로 보는것이 아니라 카드 자체만 보는거라 정말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것이고 그 다양한 표현안에서 의뢰자에게 딱맞게 해석을 해주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참고로 이분은 남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말해준 인연을 만날거라고 한 시기의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했다.

 

 

아마 송강호도 수양대군의 야심에 대한 면을 아주 강하게 각인을 하고 봤다면 가짜를 의심을 해서 수양대군이 맞는지부터 강하게 의심을 했을 것이다.(물론 그런 장면이 나와서 가볍게 확인을 다시 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소문과 다른 면을 크게 의심하지는 않았다.)

암튼 이런 것을 발견하면 정말 타로를 잘 보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집중력이 한계에 다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타로를 생각할 때는 질문만을 생각하지 않는다. 타로를 어디서부터 뽑을 건지, 위에서 뽑을건지, 아래서 뽑을 건지 어떻게 전개를 사용할지, 역방향을 사용한다면, 카드를 죄에서 우로 뒤집을 건지, 아래에서 위로 뒤집을 건지 같은 세부적인 내용을 다 생각을 해야 한다 그 와중에 의뢰자가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 거기에 대한 주의까지 생각하면 정작 의뢰자가 질문한 내용을 집중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타로의 결과가 산만하게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타로 한 번 보는 것이 에너지가 너무 사용되어 내가 너무 지쳐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난 그냥 이런 사실을 다 말해버리고 사실을 말해달라고 하고 보기로 했다. 나의 목적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정확한 미래를 보서 알려주는 것이지 재미 삼아 보는 사람들에게 신기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짓말까지 하는 사람들까지 상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연을 만나는 시기를 보는 타로는 현재 상태에서 애인이 없다고 해도 의뢰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자신이 좋아는 사람이 아니라도) 아니면 의뢰인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알고 있는 대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질문의 현재 상태에서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인연을 만나는 시기를 보는 것에 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의심이 되는 카드가 나오면 충분한 설명을 해줄 수 있지만 그래도 매끄러운 해석을 위해서는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질문을 하게 되는 배경이나 사연을 알려주면 송강호가 왕에게 수양대군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정보를 주는 그런 실수를 없앨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연을 보고 질문의 배경에 대해 이해를 하고 카드를 해석한다고 해도 카드 결과와 반대되는 사연이라면 거기에 대해서 콕 집어서 사연의 사실성의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의뢰자의 감정상태를 완전히 벗겨버리기도 하고,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테니 다시 확인을 해보라고 한다. 사연은 말 그대로 그냥 의뢰자가 질문을 하게 되는 배경을 알기 위해서지 타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런 사실을 모르면 아무래도 사람들은 사연을 알면 좋다는 말에 대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생각해보라. 그런 점에 대한 의심(점을 신뢰하지 못하는)을 하는 사람이 마지못해서 끌려가서 보다러도, 기왕 돈을 주면서 점을 보러 가는데 고작 점쟁이가 점을 잘 본다는 결론만 내리고 오는 것만큼 돈이 아까운 게 어디 있겠는가!?

기왕 돈을 주고 보려면 속았다고 생각하고 사연과 질문의 배경을 말하고 과거에 대해 말하는 것을 자세히 듣기보다는 당신들이 알고자 하는 미래에 대해 유심히 듣고 그걸 확인해보라. 과거와 현재는 있었던 일이라 맞추기 쉽다. 그건 타로 초보자도 잘 맞춘다. 그건 그냥 어차피 있었던 일이니 당신들이 미리 말로 해도 되는데 굳이 당신들이 겪었던 일이니 그걸 맞추는 것을 보려고 가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 바탕을 말해주고 알고 싶은 미래를 봐라.

 

그래서 미래가 맞으면 그때 신뢰를 하면 된다. 틀리면 역시..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는가. 어차피 믿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고작 과거 현재 맞췄다고 해서 잘 본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판단이 없다. 당신들이 점을 보는 이유는 미래를 미리 알아서 좋은 미래는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려고 하는 것이고 나쁜 미래는 피해 가거나 피해 갈 수 없다면 그걸 극복하기 위함이 아닌가.

 

점을 보는 목적은 미래를 알기 위함이다. 그걸 잊으면 안 된다. 속풀이는 친구들에게나 해라. 그러려고 우리는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점은 내가 더 발전되기 위해 미래를 알기 위함이다. 절대정신수양을 통한 어쩌고 저쩌고에 현혹되지 마라. 그건 점을 못 보는 사람들이 점에 대해 미학적인 면으로 포장을 한 말들이다.

미래를 알고 긍정적인 미래로 가기 위해 정신적인 수양을 쌓는다면 또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