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급이 될까요?
일만 잘한다고 해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 결국 사람을 다룰 줄 알아야 인정받는다.
진급 대상에 오른 A, B, C* 3명 중 누가 진급이 될 건지에 대해 물어본 의뢰이다.
*진급 대상 중 A가 가장 연장자 C가 막내이다.
이 회사는 진급을 회사에 들어온 순서로 올리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투표도 아니다. 물론 첫 번째는 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보지만 그것도 명확하지도 않다. 이런 애매한 기준을 제시하는 직장의 진급 질문은 참 곤란하다.
시험이 첫번째 기준이라면 시험을 누가 잘 볼지에 대해 기준을 삼고 합격 여부를 보는 것이 가장 쉽다. 혹은 인사 담당자가 자신의 기준으로 철저히 평가를 한다면 인사 담당자의 기준으로 누가 진급이 될지로 보면 된다. 물론 이런 기준이 있다고 해서 쉽게 맞출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이런 기준이 있다면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애매하고 뭐하나 제대로 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누가 진급이 될지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나에게 의뢰가 들어온 시점이 진급 발표가 되기 2주 전이었기에 비교적 가까운 시점이라서 합격에 대한 변수가 적용될 시기가 짧아 거의 없을 거라는 것뿐이다.그리고 굳이 하나 더 보태자면 그리 큰 기업도 아니라 진급에 관련된 사람들이 지인의 영향을 받을 확률도 없었다.
나의 타로 결과는 C가 진급이 되지만 능력 부족으로 내려오게 되고, 그 자리를 A가 진급이 되어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라고 나왔다.
정말 비현실적인 결과였다. 의뢰자도 그렇게 될 리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B는 이번에는 되지 않을 것이지만 이번 진급은 애매한 싸움이 되기 때문에 차라리 빠지는 것이 낫고 더군다나 이번 진급 자리가 이번에는 의뢰자의 자리가 아니기에 더더욱 빠지는 것이 좋다고 나왔다.
타이밍적으로라도 자기 자리가 아니라면 가봤자 손해만 볼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만 빠지라는 것이지 다음 진급은 의지를 가지고 자신이 올라설 생각은 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이라는 것은 반드시 다음 진급 타임이 아니라 이번에 포기했다고 해서 진급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안 된다는 뜻이다.)
결과는 회사에서 한 번에 결정을 내릴 수 없었는지 그 자리를 A군부터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자리에 앉혀서 어떻게 업무를 하는지를 보고 결정을 했다. 그리고 A가 되었다.
어떻게 한번 진급시킨 사람을 그렇게 빨리 내려오게 만들어서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을 올릴까?라는 생각에 타로 결과가 현실적인 답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 나도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이런 방법으로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 회사는 먼저 들어온 순서로 진급을 시키는 회사가 아니어서 이런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결과 대한 의뢰자에 말을 들어보자면, 능력만 본다면 C가 가장 높은 진급 우선자였다고 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짧은 경력으로 아랫사람을 통솔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고 판단이 되어, 이번 진급 테스트는 C를 진급시키고 싶어서 C의 통솔력을 보기 위한 테스트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 C는 막상 자리에 앉으니 의뢰자 말로는 마치 자기 자리인양 흐뭇한 표정으로 일을 했다고 했다. 욕망이 입가의 미소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허나 그 자리에서 통솔력은 인정받지 못해 결국 C는 A에게 자리를 뺏기고 만 것이다.
이런 비현실적인 답이 맞을 때면 약간 통쾌한 맛도 들기도 한다. 규칙을 벗어난 답을 맞힌다는 것은 아무래도 내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솔직히 단순하게 결과만 말해서 A가 진급을 한다고만 말해도 맞춘 거지만 이런 예외적인 과정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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