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점의 오해와 진실 (feat. 영화 '관상')
인생이 점 하나로 바뀔 거라면 아무도 걱정하며 삶을 살지 않는다.
영화 "관상"의 일부이다.
여기에서 어느 기생이 사내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송강호에게 물어본다. 송강호는 그 기생의 코에 수박씨를 붙여주며 예쁜 얼굴이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얼굴이니 점으로 포인트를 주면 사내들 눈에 잘 띄어 인기를 얻을 것이고 한다.
분명한 사실이다. 이건 굳이 사람의 얼굴로 얘기하지 않아도 모든 일은 사람들 눈에 잘 띄어야 성공을 하는 법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이 기생은 그 지역에서 예쁘다고 알려진 기생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 기생이 현 직종에서 일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을 하는 일반직 종사자라면 굳이 얼굴에 점을 넣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점을 붙여서 사내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사내들에게 보여주어 인기를 얻는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기생은 양반을 상대하는 직업이니 이 기생이 지역에서 노래를 제일 잘한다거나, 춤을 잘 춘다거나, 지식이 많아 양반들과 대화가 아주 잘 통하는 기생이라면 이 기생을 다시 보게 되어 굳이 점을 붙일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뛰어난 능력은 사람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게 하는 능력이 있고 그럼으로써 그 얼굴은 분명 사내들에게 각인이 될것이다.
하지만 진짜 얼굴밖에 믿을 게 없어서 기생을 했다면 이처럼 얼굴에 점을 붙이거나 혹은 자신보다 못난 얼굴을 지닌 기생들이 있는 기생집으로 가도 똑같은 효과인 것이다.그러니 점을 붙여 팔자가 피는 걸 보니 복점 때문인 가보다, 라는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건 기생들 이야기고 외모로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는 집단에서의 미봉책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면 여자들만 득실 한 직장에서 정말 괜찮은 미혼의 능력 있는 과장님이 있는 직장 같은 곳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면 머리스타일을 과감하게 시도한다거나, 몸매를 부각하는 옷을 잘 입는다던지 아니면 일을 너무 잘하는 능력이 된다면 영화에서처럼 복점을 만드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뜻이다. 굳이 점을 만들 필요까지는 없다. 점은 나중에 없애버리고 싶을 것이 분명하니까.
따지고 보면 패션 센스와 일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점을 만드는 것이 쉬우니 마음이 더 갈 거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영화고 영화의 장소는 기방이니 가능한 방식이다.
그리고 복점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는 점을 복점이라고 한다. 귀 뒤나 머릿속 같은 곳 말이다. 눈에 보이는 점은 외관상 보기 좋지 못하니 복점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니면 정말 점이 자신의 얼굴과 어울려서 매력이 되어야 한다. 근데 점이 어울리려면 정말 예뻐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또 말하지만 영화의 배경은 예쁜 여자들이 종사하는 기방이다. 여러분들이 술집에 일하는 종사자 거나 모터쇼의 레이싱 모델이 아니면 굳이 새겨들을 이유가 없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졌다고 해도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심상"이다.
여기 영화에서는 정말 단순하게 넘어갔지만 그건 영화의 흐름상 관상이라는 주제가 주가 되는 것이니 여기에 충실하려고 그랬을 것이다.
심상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뿌리일 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근원이 되는 마음가짐이다. 성공을 바라기만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하기 위해 행동하게도 만들고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한 충분하고 절대적인 요소이기도하다.절대 착해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목적을 위한 노력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착하다는 것이 중요하긴 해도 착하기만 한 것은 거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무 소용없다.영리하고 자립심 있고 똑똑하게 착해야 한다. 그렇다고 못되게 굴라는 것은 아니다. 자기 것도 지킬 줄 알고, 챙길 줄도 알고, 요구할 줄도 아는 정도의 착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아무튼 점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의 요소라고 오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영화에서 나온 복점이라는 것은 배경이 한정적인 기방이고 능력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제일 하찮은 부분을 가지고 예를 든 것뿐이다.
혹시나 이 영화를 보고 복점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점하나 만들어서 인생 바뀌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까 봐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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