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당신은 도태된다. (feat. 그레이 아나토미)
배움이란 기술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배워야 한다. 우린 삶 안에서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2013년 6월 5일 최초 발행)
제주 1년 살이 할 때 내가 일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31살의 남자 스텝이 있었다. 그 스텝은 제주도 여행을 위해 게스트하우스에서 약 1달 정도 같이 스텝으로 일 한 동생이다. 영어도 제법 잘하고 귀염성이 있는 동생이었는데 약 1달전에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대뜸 하는 말 혹시 내년에 있을 일이 올해에도 벌어질 수 있나요? 라는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만 2014년에 있을 일이 2013년 4~5월에 일어나기는 좀 어렵다. 혹시 10월쯤이면 몰라도 말이다.
이 친구에게 작년에 봐준 타로는 직업에 대한 것이다. 자신이 이미 알아본 직장에 대해서 봤는데 그리 좋지 않아, 자신이 가고 싶은 두 가지 분야에 대해서도 어느 쪽이 좋은 지도 봤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언제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봤다.
2012년에는 이 친구가 과거에 인연을 맺은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올 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 직장은 평생직장이 아니라고 했다. 그 직장은 다음 단계로 가는 징검다리 직장이라고 나왔다. 2012년에는 적응하기 바쁘지만 2013년에는 꼭 그 직장에서 자신이 배워야 하는 것을 배우고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2014년에 이 직장에서 나와야 했다. 그러면 더 좋은 직장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러지 않으면 이 직장에서는 분명 이 친구에게 배신을 할 거라고 했다. 뒤통수를 칠 수도 있지만 회사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이 친구를 섭섭하게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약 2달 뒤 이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예전 직장에서 같이 일한 부장님이 같은 분야에 회사를 하나 차렸는데 연락이 왔다고 말이다. 이 친구도 신기하다며 통화를 하고 정말 이 직장이 2달 전에 봤던 타로에 나온 직장이 맞는지 다시 확인하는 타로를 의뢰했다. 역시였다. 이 직장이 내가 2달 전에 봐줬던 그 직장이 맞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직장은 배우기 위해 다니는 직장이지 절대 마지막 직장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러니 2014년에는 어떻게든 나올 생각으로 많은 것을 배우라고 했다.
그리고는 또 연락이 없다. 늘 이런 식이다. 나에게는 고민이 있을 때만 연락이 온다. 이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고민이라도 있을 때 연락이 오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이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약 1달 전인 4~5월쯤에 다시 연락이 왔다.
혹시 2014년에 일이 2013년도에 일어날 수 있냐고 말이다. 아까 말했듯이 10월쯤이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상반기에 일어나기는 어렵다. 몇 달이 아닌 1년이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뭣 때문에 그러냐고 물어보니 이 회사가 배신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자신이 부서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가장 높은 직위였는데 자신보다 높은 직위의 과장이 온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장은 자기보다 나이도 어리다고 했다. 이 상황이 내가 나가야 하는 상황이 아니고 뭐겠느냐,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좀 억울한 일이겠지만 자신보다 더 유능한 상사가 온다는 것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따지면 직장생활이 가능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난 그 사람이 너보다 더 유능하니까 그렇겠지, 2013년도는 무조건 그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워야 하는데 더 유능한 사람이 온다면 네가 배울 것이 많을 거다. 오히려 더 잘 된 일이 아니냐. 팀장으로서 자질과 나이 어린 상관을 대하는 것도 배울 것이 있을 거고, 직속상관이 있으면 직접적인 기술적인 부분도 배울 수 있을 테니 올해의 충고를 잘 받아들여서 2014년도에 나올 생각으로 배워두라고 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자기가 배우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배울 게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같은 회사에서 그것도 이제 생겨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회사에서 자신의 분야와 남에 분야가 있다는 게 말이다. 혹 있다고 할지언정 같은 회사면 분명 같은 직업군으로 이동을 하려면 분명 필요한 기술일 텐데 그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좀 안타깝게 느껴졌다.
사장님이 회사 망하게 할 생각이 없는 한 아무 필요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팀장보다 높은 직위에 놓고 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1년 동안 같이 일해온 사람을 진급시켜서 새로운 사람을 아래에 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을 과장으로 임명하여 더 높은 위치에 둔 것은 분명 그 사람이 회사에 필요한 뛰어난 기술이 있다는 뜻이다. 근데 배울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이 친구는 말했다.
정말 그런 것 일까? 더 해줄 말이 없었다.
세상에 배워서 나쁠 건 없다. 꼭 자기 분야만 하려고 하는 사람은 도태된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이 유기체처럼 연결이 되어있다. 축구 선수가 다리만 있다고 해서 축구를 잘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추어지는 건 아니다. 팔이 있어야 균형을 잡고 뛰면서 자신의 몸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다.
의사가 될 사람이 자긴 정형외과 의사가 될 거라고 해서 인턴 과정을 생략하고 정형외과 의사가 되진 않는다. 인턴 과정을 통해 다양한 환자를 경험하고 나서 비로소 자신의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이 친구는 그걸 모른다. 어쩌면 30 대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 더 맞는 거 같다.
이걸 모르면 절대 직장에서 최고가 될 수 없다. 그러면 나이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언제든지 또 발생될 수 있는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나이와 시기가 필요 없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걸 모르고 2013년도의 배움을 포기하면 이 친구는 2014년도에서 더 좋은 직장으로 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다음 동영상은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나온 동영상 편집본이다. 닥터 버크는 외과 치프 예정자였으나 현재 외과 치프가 닥터 쉐퍼드를 경쟁자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닥터 버크는 이에 대해 항의를 하지만 치프는 닥터 버트의 업무태도 이 친구와 마찬가지로 자기 일밖에 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대해 언급을 하고 그래서 닥터 쉐퍼드를 불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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