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위기일 때는 둘이 처음 만난 감정이 중요하다.
사랑이 중요하다는 사례지만 그 사랑을 지키는 것은 주변, 특히 어른의 영향은 지대하다.
종합병원에 다니는 당시 나이 32세의 약사(여)에게 타로를 봐준 적이 있었다. 그땐 나의 경력이 1년 조금 넘는 시기라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때가 아니라 그냥 재미로 봐줬다.
약사의 질문은 결혼을 할 남자(공무원)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총 다섯 장의 카드로 남자가 약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봤는데 사랑한다는 카드가 무려 4가지 중 3가지나 나왔다. 그리고 약간의 불안한 맘이 나왔지만 그건 상대방을 좋아하면 그리고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누구나 느끼는 마음 가짐이었기에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의뢰자는 아주 만족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는 점은 없다. 아니 인생 자체에 모든 것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없다.
둘 사이에 약간의 다툼이 있고 나서 다시 호출을 받아 같은 질문의 타로를 봐줬다. 여전히 남자는 의뢰자를 사랑한다고 나왔다.(물론 저번처럼 3장씩이나 나오진 않았지만) 하지만 이번에 약간의 구체적 상황을 더 봤다. 결혼을 하면 남자가 의뢰자를 어떻게 생각을 할 것인가였다.
결혼을 하면 남자는 변하지만 보편적으로 대한민국 남자가 변하는 만큼 변하는 것이니 의뢰자가 그걸 감안하고 결혼을 하라고 나왔다. 그리고 그걸 감안을 못하면 아마 헤어지게 되는 사태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그건 연애할 때와는 다른 남자의 잘못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변화도 인지를 못하고 감수하지도 않으려는 의뢰자의 잘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안한 맘이었는지 의뢰자는 자기가 결혼을 할 수 있을지를 물어봤다. 두 사람은 이미 결혼을 하기로 결정을 낸 상태여서 내 타로의 결론이 좋게 나오지 않으면 그걸 듣고 결혼을 취소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건 아닐 거니 두 사람은 결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거다.
그리고 그 둘은 결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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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약 3개월 후..
그 약사가 나를 또다시 호출을 했다. 자기에게 이혼수가 있냐고 묻는 것이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내 말이 사실이 되었단다.
약사는 속은 기분이 많이 들고 살아온 배경이 너무 달라서 성격도 안 맞는다고 했다. 남편은 가난 환경에서 자라 자린고비 공무원이 되었고 의뢰자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돈 걱정없이 살아온 차이가 있었다. 난 분명 보편적으로 변하는 거라 참아야 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예를 든다는 것이 자기가 30만 원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 백을 구입하는데(2003년 기준) 남편 눈치를 보며 손 벌벌 떨며 사는 자신이 싫고 그걸 숨겨야 하는 처지는 더 싫다고 말했다.
뭐 이 예만 들어보면 누가 잘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온 배경을 보면 분명 차이점을 느낄만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혼까지 생각해야 할 정도인지는 의문이 들긴했다. 그래도 의뢰가 들어온 건 약사 쪽이었기에 약사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문제점을 해결할 타로를 봤다.
해결 방법이 너무 과격해서 선뜻 추천을 할 엄두는 나지 않았지만 의뢰자는 이혼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해결 방법을 말해줬다.
정말로 이혼을 하려면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해서 조용히 결정을 내려하지 말고집안 뒤집어질 정도로 이혼에 대한 어필을 강하게 하라고 했다. 시댁, 친정, 친구들도 다 알 정도로 확 업어버리면 남편이 정신을 좀 차릴 거다. 왜냐면 조건이 좋아서 단순히 그냥 결혼할 시점이 되어 적당히 좋아서 결혼을 한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통할거라고, 단지 지금 싸우는 건 결혼에 따른 세력 싸움이 크니 조용히 말하면 남편이 이해 내지 용납을 해버리고 그냥 이혼할지 모르지만 크게 벌리면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드는 계기가 마련이 되고 세력 싸움에서 이기게 될 거라고 했다.
그리고 약사는 내 말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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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약사는 몇 년을 다니던 종합병원을 그만뒀다.
그 싸움 이후, 남편 집안에서 그 약사에게 약국을 하나 차려 줬고 그와 동시에 건강(체력)이 그리 좋지 않은 약사에게 출퇴근을 용이하게 하라고 그랜져 TG도 뽑아줬단다. 무엇보다도 그 약사가 좋아하는 건 남편 눈치를 보지 않고 처녀 때와 같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란다.
아마 시부모님께서 이정도 벌이에 며느리가 이정도 쓰는건 당연하다고 아들을 설득한거 같다. 이제는 과거의 아끼는 습관을 버리고 적당히 쓰면서 사는 삶을 배워가라는 의미로 며느리에게 과격한 대우를 했다고 예상이 된다. 아울러 돈 더 벌라는 강력한 신호도 함께였을거라고 본다.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라는 것은 조건을 따지며 하는 결혼과는 달리 결혼이라는 끈을 쉽게 놓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사례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시부모님의 현명한 대처도 여기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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