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사례/연애, 결혼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_교문 밖 사색가 2012. 3. 18. 23:16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고생없이 얻을 수 있는게 있다면 그건 '죽음'뿐이다.

 

 

[갤럭시 노트 FE] 터키 공항,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는 환승 대기 중

 

 

◆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26살 연애 3년 차 외래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질문이었다.

 

사실 이런 질문은 받을 수 없다. 결혼은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하고자 할 때 그로 인해 의욕이 생길 때 하는 것이 결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차피 결혼을 앞두고 보는 타로라서 질문을 바꾸어 언제 결혼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할까요?라는 질문으로 바꾸어 타로를 보았다.

 

난 구체적이진 않더라도 대략의 시기를 물었다. 그 간호사는 내년 정도라고 말했고 그래서 난 결혼 시기를 다음 해 1/4분기, 2/4분기, 3/4분기, 4/4분기 그리고 그 다음해 1/4분기라고 시기를 잡았다. 그리고 분기별로 2장의 타로카드로 전개를 했고 타로점이 생각보다 명쾌하게 나왔다.

 

 

다음 해 1/4분기 별 의미없는 시기다. 다음 해 2/4분기 결혼을 하고 싶다면 결혼'은'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 결혼하는 것이 결혼생활을 함에 있어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기라고 나왔다. 그리고 그 간호사가 뭘 원하는지는 모르지만 원하는 걸다음 해 말에 이룰 수 있다고 나왔다.

하지만 결혼 생활 초반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처럼 보였다. 마치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보상 같은 것이었다.

 

* 두 남녀가 하얀 용앞에서 서약을 하고 있다. 카드의 뜻은 법적인 문제에 서명을 하다.

 

다음 해는 결혼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고 나왔다. 무슨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다음해 4/4분기 그리고 그다음 해 1/4분기 이 때도 나름 좋다고는 나왔다. 약간의 불편함과 약간의 행복감이 교차하는 평범함이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1/4분기보다는 좋지는 않았다. 리고 원하는 것도 얻을 수가 없다고 나왔다. 하지만 2/4분기에 결혼하면 고생을 할 거는 그 고생은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이쯤 해서 나도 물었다. 원하는 것이 있냐고? 그 간호사는 신혼여행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두 가지 의문을 안고 타로를 마쳤다.

다음 해 2/4분기에 결혼'은'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닌 사건이 발생한다는 의미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해 3/4분기에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타로로는 알 수가 없는 숙제로 남기고 말았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렸고 그 간호사는 다시 날 찾았다.

 

그리고 그 3/4분기에 발생하는 결혼을 못하는 원인2/4분기에 결혼을 하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원인을 알게 되었다.

그 원인은 시어버지 될 분이 위암에 걸려 2달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고 병원에서 그랬단다. 두 가지 의문을 남긴 타로점의 결과를 알 수 있는 얘기였다.

 

2/4분기에 결혼을 감행하게 된다면 분명 결혼초는 시아버지의 병치레와 장례를 맏며느리로서 감당을 해야  될 것이고, 27살의 여자에게는 분명 버거운 혹은 하기 싫은 집안일이 될 것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반대하는 남편과의 유럽여행은 그 해 말에 분명히 갈 수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안정된 결혼 생활을 보장받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2/4분기가 지나면 3/4분기에는 시아버지의 임종의 시기와 일치하는 것이다. 3/4 분기에는 결혼을 못한다는 결과가 분명했다. 이 시기를 지나 4/4분기가 되어 결혼을 하면 시아버지의 임종의 시기를 알면서도 지나온 며느리가 되므로 짓지 않은 죄의 대가로 결혼 생활의 반 정도 되는 시간을 눈치 보며 살아가야 될 것이고기껏해야 남편의 위로가 그나마의 결혼생활에 위로가 될 것이다.(남편이 위로를 해준다면 말이다.) 그리고 분명 남편과의 유럽여행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타로 결과의 모든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정보였다. 내가 봐도 참 놀라운 타로 점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여자분은 자꾸 같은 질문의 타로를 또 봐달라고 했다. 볼필요 없다고 했지만 막을 길이 없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의 타로 결과만 되풀이되어 나왔다. 의뢰자는 예비 시아버지 장례를 생략하고 유럽 여행도 갈 수 있는 결과를 바랐겠지만 설사 내가 그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해도 시아버지의 현실을 바꿀 수 없을 텐데 왜 계속 봐달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가끔 내가 보는 타로를 현실 조작이 가능한 신이라고 착각하는 거 같다.

 

[키미션 80]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궁전 타임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