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영화 ,수다

원더걸스가 행하지 않은 소녀시대의 위엄

_교문 밖 사색가 2011. 12. 14. 18:26

요즘 집에만 있다 보니 TV를 많이 보게 된다.

평소에 보고 싶었던 sex & the city를 케이블TV에서 보고,

다시보기로, 시크릿 가든을 다 보고, 최고의 사랑은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무한도전 1년치를 다 보고, 나는 가수다도 꼭 챙겨보아야 할 다시보기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이번주는 방송 3사가 하는 인기가요 프로그램을 챙겨 보았다.(한 주 분량만...)

 

 

아이유가 너랑 나란 곡으로 컴백해서 1위를 차지했고,

처음 보는 에이핑크라는 걸그룹이 컴백을 해서 남학생들에게 상당한 어필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티아라의 cry cry는 곡에 맞는 무대 안무가 멋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sixth sense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채워주었다.

그 중 난 원더걸스의 컴백 이후 소녀시대와의 대결 구도가궁금했다.

 

 

 

몇 년전,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데뷔 할 때 난 소녀시대가 가요계를 평정하겠구나... 싶었다.

소녀시대는 데뷔전부터 케이블 방송에서 워낙 떠들썩하게 다룬 걸그룹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뜻밖에 원더걸스의 Tell Me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눌러버렸다.

소녀시대는 뒤이어 kissing you 와 소녀시대라는 곡으로 후발 도약 닫기를 시도했지만

이미 김빠진 인지도에 인기를 상승시키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그 와중 원더걸스는 2곡의 후속곡을 연달아 히트를 치는 공적을 남기고

가수들의 꿈인 위험한 미국무대로 용기있는 행보를 옮겼다.

소녀시대는 원더걸스가 없는 틈을 타 Gee라는 곡으로 그야말로 국민 걸그룹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원더걸스라는 라이벌은 존재하지 않아

언제든 국민 NO.1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은 내주어야 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은 항상 소녀시대에게 존재했다.

 

 

그리고 2011년 하반기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드디어 2라운드에 들어섰다.

내가 인기가요 프로그램을 본 결과는 완벽한 소녀시대의 승! 이었다.

물론 원더걸스가 국내 활동을 비워둔 기간이 워낙 길기에 충분히 예상 할 수 있는 결과 였고,

그렇기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시기이긴 하다.

 

 

 

그렇지만 단순히 기간 문제만을 내세울 건 아니라고 생각되어졌다.

원더걸스의 히트곡을 보면 Tell me, So hot, Nobody, 그리고 be my baby

(중간에 잠시 활동을 했다고 들었는데 난 그걸 모르겠다.)로 노래 내용들이 흔한,

그리고 조금은 가벼운 듯한 풋풋한 사랑 가사들의 내용들이다.

 

 

그리고 소녀시대를 보면 다시 만난 세계, Kissing you, 소녀시대, Gee, 소원을 말해봐,

오!, 훗, The Boys 이다. 다시 만난 세계의 메시지 송으로 데뷔,

원더걸스의 뜻밖의 공격에 밀리다가 그 이후 소녀시대도 가벼운 사랑가사로 입지를 굽힌다,

그리고 2011년 The Boys라는 곡으로 다시 메시지 송으로 컴백했다.

 

 

 

인기있는, 더군다나 최고가를 치고 있는 연예인에게서 의식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다.

 

(신해철은 내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잠시 다른 얘기를 하자면, 연예인은 청소년시절 첫사랑의 역할을 담당할 확률이 아주 높다.

 

첫사랑은 사람을 바꿔 놓기 충분하다.

그녀에게 근사하게 보이고 싶어, 옷에 관심을 가지고, 그녀와 데이트할 곳을 공부하며,

그녀가 나를 좋아하겠금 공부를 하고, 실망스럽게 보이지 않기 위해 집중한다.

그리고 그녀가 시키는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힘도 있다.

이렇듯 첫사랑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첫사랑을 대부분 청소년들은 자신을 알지도 못하는 연예인과 한다.

 

과거 90년대 가요계 중흥기 였을때는 메시지 송이 즐비했다.

그중 서태지와 아이들의 서태지는 90년대 절대적인 인지도를 누리고 있었는데,

그의 come back home 이라는 노래는

가출 청소년들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사회적 이슈를 낳기도 했다.

그리고 자아의 나태함을 경고한 환상속에 그대나,

실패를 통해 자아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수시아,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한 발해를 꿈꾸며와 같은 노래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서태지가 의식있는 연예인이라는 것을 어필함과 동시에

청소년들 스스로의 의식은 좀 더 어른스럽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서태지는 불특정 다수의 청소년들의 첫사랑으로써의 최고의 성실함을 다 했고,

서태지를 사랑해서 자신의 삶의 무언가가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면, 행운인것이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서태지는 아마도 자신의 역할에 대한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역할을 원더걸스가 아닌 소녀시대가 하고 있다.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다시 만난 세계와 용기를 잃고 움츠려 있는 남자들에 대한 의지를 일으키는

The boys는 소녀시대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만큼은 어필을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능숙하게 잘 표현해내고 있지는 못해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시키서나

설득력있게 다가 서지 못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 소녀시대의 노래를 듣고 망설이고 있는

단 1명이라도 꿈을 향한 의지를 갖고 행동하게 된다면,

소녀시대는 걸그룹 NO.1이라는 의무 아닌 의무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매일 같이 이별 가사나, 풋사랑 노래나 읊조리고 내뱉는 모두에 비하면

소녀시대는 아주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점이 원더걸스와 확실 차별화를 두고 있는 소녀시대의 모습이다.

고작 두곡밖에 그런 메시지송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번 두 번째 원더걸스와의 대결에서 소녀시대가 자신감을 얻고 No.1의 입지를 굳힌다면

앞으로의 행동에는 좀 더 자신감 붙은 그녀들의 당당한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이번 The boys의 승리는 소녀시대의 앞으로의 행보에 초석이 된다고 생각된다.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의 메시지가 원더걸스 Tell me에 밀려 소외됐지만,

이번 세계를 무대로 공식 데뷔를 알린 The boys의 메시지의 승리는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소녀시대의 자신감을 지킬 수 있는, 그로인해 앞으로 소녀시대가 당당하게 세계를 향한 메시지를

주눅들지 않고 노래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취미 생활 > 영화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 맛집...  (0) 2011.12.16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두번째 나에 생각  (0) 2011.12.15
오늘 (2011)  (0) 2011.12.05
완득이 (2011)  (0) 2011.12.05
[메뉴이야기] 화이트초코  (0) 201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