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책, 문화

[연극] 091216 죽여주는 이야기, 091223 죽여주는 실험실

_교문 밖 사색가 2009. 12. 24. 17:17

두 공연을 동시에 예매를 하면 50%이상 할인이 되어

일주일 간격으로 이 두 연극을 보게 되었다....

 

아~ 참... 뭐라고 해야하나...

 

 

 

일단 죽여주는 이야기부터 말하자....

관객평이 너무 좋아서 예매를 서슴없이 했다...

"서울에서 보고 왔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이번에는 영혼팀이 해요 환생팀이 해요...

 전 영혼팀을 보고 와서 환생팀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은데..."라는 평에 함정에 있었다....

여긴 서울이 아니고 따라서 연극을 하는 배우 또한 같은 배우가 아니었던거 같다...

 

시나리오가 훌륭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식상한 내용은 아니었다...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기억엔 남지 않아도 1시간 30분은 웃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

그리고 나름 자살이라는 사회적인 관점도 시사하고 있었고...

 

하지만 배우는 왠지 모르게 아직까지도 경성대 연극영화과 학생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참 연기력이 프레쉬했다...ㅋ

성량도 많이 부족하고... 연극에 빨려들만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웃음의 키포인트를 놓칠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냥 싸니까...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넘어갈 정도는 되었던거 같다...

 

 

 

일주일 후...

죽여주는 이야기의 후편 죽여주는 실험실...

죽여주는 실험실은 죽여주는 이야기를 보고 난 후 기대를 하지 않고 갔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손해 보는 기분을 보상받고 싶은 심리도 작용을 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대사의 60%이상이 똑같았고... 상황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야기와 실험실이라는 제목의 상황만 변화시켰을 뿐...

이것마저 일치시키면 아마 90% 이상이 똑같은 연극일 뿐이었다....

심지어 오프닝 멘트하시는 분까지도....

 

그리고 연기력은 죽여주는 이야기 팀이 아주 훌륭하게 보일 정도로

나쁘게 말해서 형편없었다...

그리고 연극시간이 20분정도 짧은데다가 극이 연결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배우들이 대사를 하다가 20분가량을 건너 뛰어넘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연극을 처음 본건 고등학교 학예회에서였는데...

그때 고등학생보다 나은게 하나가 없었고...

솔직히 고등학교 연극제에 나오는 친구들보다 더 못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죽여주는 실험실 배우들은 경성대 연극영화과 1학년,

죽여주는 이야기는 2학년이라고 그냥 단정짓고 겨울학예회 보고 나왔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리고 웃으면서 극장에서 나올 수 있는 몇가지 이유를 더 하자면...

연극이 55,000원짜리를 25,000원에 볼 수 있었고...

배우들이 착하게 보였기 때문이고...

그리고 크리스마스여서 신경질 내기 싫어서 였을것이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연극을 보고 싶지는 않다....

죽여주는 이야기는 둘째 치더라도...

죽여주는 실험실은 미안하지만 돈을 받아선 안되는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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