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영화 ,수다

섹스 앤 더 시티

_교문 밖 사색가 2008. 6. 19. 07:19

섹스 앤 더 시티

 

 

 

 

 

기존의 사랑공식을 아는가? 백마 탄(혹은 근사한 자동차)를 탄 왕자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조금은 너그럽게 생각한다면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열심히 사는 여자들의 가치를 알고선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된다는거다. 여기서 살짝 벗어난 얘기가 '귀여운 여인'이다. 세상에 어떤 풍파가 있더라도 지조를 지키는 것이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제일 큰 덕목이었으나 귀여운 여인의 줄리아 로버츠는 직업상 그럴수 없는 여자다. 하지만 그녀의 특유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는 리차드 기어는 오해의 그늘을 걷고 그녀를 그의 리무진에 태운다. (실제로 귀여운 여인의 여파로 콜걸들은 왕자님을 만나기 위해 거리를 서성이는 일도 약 1년 정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영화들은 하나같이 여자들은 남자가 하는데로 따르는 게 일수다. 가난하게 나와서 그런가? 그리고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을하게 만들고 그리고 남자들은 이게 사랑이야 라고 느끼면서 무의식에 집어넣는다.

 

이런 내용으로 평생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의 영화는 하나같이 없지만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사랑한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아주 많은 공식을 깬다. 우선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자면 캐리는 아주 많은 돈은 갖고 있는 것으로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뉴욕에서 성공한 작가이다. 물론 남자친구에 비교하면 캐리도 기존 영화에 여자 주인공과는 금전적으로 차이는 없다. 하지만 혼자 살아도 궁색하지 않을 만큼의 경제적 여유는 있다.

 

그녀는 어느날 10년 동안 사귀어 온 남자 친구에게서 집을 선물 받고는 결혼까지 확인을 받는다. 빈티지 드레스에 75명의 조촐한 하객을 준비한 그들의 결혼식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성공한 작가와 100만장자의 결혼식에는 적절하지 못했는지 결혼에 대한 협찬이 들어오고 그 여파로 하객은 200명이 넘는 지경에 이른다.

 

남자는 부담스러워하게 된다. 2번의 결혼 실패를 이유로 삼지만 보는 나에게도 사실 결혼을 불안해할 이유로는 보여지지 않았다. 남자는 결혼 전날 여자의 단둘이 하는 결혼이라는 위로의 말을 듣곤 결혼을 결심하지만 결혼식 당일날 남자는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식장 앞에서 사라져 버린다.

 

10년의 연애 끝에 다가온 결혼에 대한 여자의 행복을 너무 처참하게 망쳐놓아 버린 것이다. 그렇게 몇 개월의 시간을 보내게 되고 캐리는 남자의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시청에서 단둘이 빈티지 드래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린다.

 

기존의 영화와는 완전히 반대이지 않는가? 원래는 남자가 오해를 하고 떠나 있는 동안 한결같은 여자의 맘을 우여곡절 끝에 알아내어 거의 맘을 돌릴뻔한 여자를 설득시켜 하객이 수백만명 몰려드는 식장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 게 공식인데 말이다.

 

여자에게도 남자에 대한 배려심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듯하다.

 

남자는 두번의 결혼 실패라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그걸 캐리에게도 주입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을 하지만 캐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나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도 결혼식날 달아나는 것에 대한 처사를 부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사정이라는 것은 당자가가 아닌 이상 아무도 모른다. 더군다나 캐리는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남자의 그런 불안요소를 이해했어야 되었다. 남자는 결혼을 하지 말자라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둘만이 서로 확인 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 조촐하게 하고 싶다 였을 뿐인데..

 

여자는 결혼에 대한 커다란 행복감(?) 때문에 눈이 가려 이해할 여유조차 없었던 거 같다. 이런 배려심에 관한 내용은 그녀의 친구들에게서도 빗대어 나타난다. 이혼을 결심한 샬롯도 마찬가지도 표면은 남자가 다른 여자와 자는 것 때문이다. 6개월 동안 아무 관계가 없었던 그들은 드디어 서로 사랑(섹스)을 나눈다. 남자는 애틋한 맘으로 성실히 하려고 하지만 샬롯은 피곤한지 대충하고 끝내자고 얼음장을 놓는다. 남자는 오랜만에 이런 시간을 갖는데 너무 하다며 맘에 상처를 갖고 침대에서 나가버린다.

 

남자는 그 일로 인해 다른 여자와 자게 되고 남자는 다른 여자와 잤다는 죄책감에 샬롯에게 털어놓는다. 샬롯은 무작정 이혼을 선고한다. 자신이 남편에게 한 불성실한 태도는 전혀 생각지도 않고 말이다. 샬롯은 친구들 특히 캐리에게 충고를 듣곤 서로 화해를 하게 된다.

이 부부도 여자가 남자에 대한 배려심 없는 행동으로 인해 남자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이제는 시대가 바껴서 그런 건가? 여자도 남자에 대한 배려심이 필요하다. 사랑은 서로 같이 하는 것이다를 주제로 내세우는 이 영화는 이런 중요한 주제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만 이렇게 느껴지는 것일까?) 뭐라 할까.. 명품으로 이런 주제를 가리고 있다고나 해야 할까?

 

과연 여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명품족의 뉴욕 라이프가 기억에 남을지 궁금하다. 배려심에 대한 중요성이 남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라는 말로 자신들(여자)에게 너그러운 말을 배제하고 이 영화를 보는 것이 주제를 파악하는데 더 도움이 될 듯하다. 남자도 똑같이 상처를 받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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