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영화 ,수다

쿵푸 팬더

_교문 밖 사색가 2008. 6. 19. 07:18

쿵푸 팬더

 

 

 

 

 

드림웍스가 만든 애니라면 의례 슈렉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 반전의 내용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도 있지만 그 반전의 내용이 약자(?)의 편이고 너무 당연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약자의 입자에서의 해피엔딩이기도 하고..

 

하지만 쿵푸팬더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너무 고전적인 권선징악에 누구나 갖고 있는 가능성을 무시하지 말고 자신도 자신이 모르는 내면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라 라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재밌다.

 

캐릭터 모두가 개성이 있고 영상미 또한 애니에서 보기 드물게 뛰어난 미적 감각이 나온다.

 

거북이는 동양에서 그려지는 공자와 같은 현자로 나오는데 느림에 철학을 일깨우기 좋은 거북이로 캐릭터를 잡은 것이 탁월했다. 거북이는 마치 모든 것은 아는 듯했고 자신의 오랜 친구인 시푸에게 세상엔 우연이란 없다는 것과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자신은 세상을 스스로 떠난다.

 

마치 그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이 자신이 살아생전에 마지막 할 일인 듯이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고 그렇게 연꽃에 쌓여 세상을 떠나는 장면은 이 애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인듯하다.

 

이 장면 말고도 포가 화나가 깨달음의 복숭아나무 아래 있는 모습이라든가, 용문서를 꺼내기 위해 시푸가 연못에 있는 연꽃을 흩날리는 장면도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시푸는 마치 스타워즈의 요다를 연상케 하는 역할과 몸집에 캐릭터는 쥐인 듯(혹은 다람쥐)한데 이 외모는 닌자거북이의 마스터와도 연관이 되어 보인다.

 

깨달음을 얻은 마스터는 포의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을 보곤 포에 대한 맞춤형 훈련을 개발한다. 젓가락으로 만두를 쟁취하려는 두 사람은 흡사 취권에서 성룡과 그 스승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마스터 5인방이 타이렁과 다리에서 싸우는 장면 또한 상당히 좋은 장면이었다.

 

5인방 중 타이렁과 같은 과 동물인 호랑이가 나머지 4명의 도움을 받아 가장 적극적으로 싸우는데 같은 과라는 것도 있고 시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싶어 한 욕심에서의 파이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타이렁과 같은 스승 밑에서 똑같이 배운 방법으론 타고난 파이터의 타이렁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포와의 싸움이 기대가 증폭이 되는데 모든 것을 다 배우지 못한 포는 마을 사람들과 모두 대피하라는 시푸의 명령을 어기고 아버지로부터의 깨달음을 느끼곤 타이렁과 싸우러 다시 돌아온다.

 

딱 봐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싸움은 같은 근육의 힘으로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을 포는 비계의 힘으로 눌러버린다. 심지어 그 비계는 내공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이런 싸움은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게 풀이되어 말도 안 된다는 생각과 애니메이션이니까.. 하는 관객으로부터의 너그러움으로 거리 감 없이 넘어가게 된다.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이것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비계는 싸움에 방해만 될 뿐 근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포를 훈련을 시켰는데 말이다. 이런 고리타분한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는 쿵푸팬더는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고 팬더곰의 귀여움까지 극대화까지 시켜 즐거움과 동시에 감정의 풍족함도 느끼게 한다. 더불어 동양의 부드러움까지 영상에 담고 있어 이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종일관 재밌고 교훈도 담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슈렉은 능가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드림웍스가 내놓은 절대 부끄럽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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