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1
미국은 얼마나 많은 '맨'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어쩌면 이미 너무 많은 맨들이 나와 버려서 아이언맨은 새로운 영웅이 아니라 수많은 맨들의 아류는 아닐까? 슈퍼맨, 엑스맨, 스파이더맨 같이 수많은 맨들 중에 아이언맨은 배트맨과 가장 흡사하다.
'배트맨' 그는 만들어진 존재이다. 과거의 어두운 기억으로 그는 스스로 강해졌다. 그는 그의 부를 이용해 갑옷을 만들고 각종무기들을 만든다. 그래서 배트맨의 슈퍼 파워는 곧 돈으로 만들어진 무기이다. 그는 슈퍼맨이나 엑스맨, 스파이더맨 처럼 자신이 스스로 날거나 눈에서 레이저를 쏘거나 거미줄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언맨은 배트맨과 가장 흡사하다.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의 순간에 갑읏을 만들고 각종무기를 만들어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내 곧 그 갑옷을 업그레이드시켜 지구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 외향적은 요소는 배트맨의 업그레이드 판이라고 할 수 있다.
부루스 웨인처럼 돈이 많지만 더 많고 갑옷을 만들어 입지만 고양이 발톱(?)에도 뚫리는 갑옷보다 더 강하고 위에서 뛰어내려 착지하는 듯하며 나르는 수준을 벗어나 스스로 하늘을 종횡무진할 수 있고 거기에다 각종 무기들은 더 파괴적이고 더 대단하다. 심지어 차도 필요 없지 않은가!
하지만 내적인 요소는 배트맨과 사뭇 다르다. 아마 이건 거의 모든 맨들과도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고민! 자아갈등! 이런 것이 아이언맨에겐 없다.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못하는 다른 맨들과는 달리 그는 자신이 아이언맨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나중에 생길 수많은 악당들로부터 얼마나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당당히 자신을 아이언맨이라고 밝힌다. 그에게는 신중함으로 인한 고민이 없다. 그리고 고민이 없으니 자아갈등, 자신의 존재의 의문 이런 것도 당연히 있을 리가 없다.
이런 면도 업그레이드라면 업그레이드라고 해야 하나? 숨기거나 감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걸 알려주는 요즘의 추세에 따른 영웅의 형태인지 잘 모르겠다. 아니면 답답한 세상에 이것저것 복잡한 걸 생각하는 것이 싫은 대중에게 즉흥적이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영웅이 필요한 건지도..
그런 의미에서 아이언맨은 이 시대가 요구한 새로운 영웅의 한 형태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