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기리 죠의 도쿄 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별다른 재주 없는 엄마와 그냥 그저 그런 아버지 그리고 그들의 별 볼 일 없는 아들의 이야기이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이 가정은 이혼을 하게 되고 주인공은 어머니의 손에서 길러지게 되지만 때때로 아버지의 손을 빌리게도 된다. 주인공은 역시나 평범하게 대학을 가게되고 규칙에 매여있는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다보니 정신마저 해이해져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빚쟁이 생활을 한다.
그런 그는 미안한 맘을 갖긴하지만 역시나 어머니에게 손을 벌리게 된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책망은 커녕 오히려 자신이 가진 음식 솜씨로 식당에서 일을 해 돈을 벌게 되니 되려 아들을 안심 시키고 아들을 굳게 믿고 언제나처럼 지금도 희망이 되어준다.
그런 그는 맘에 무언가를 느꼈는지 그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게 하찮은 일이든 남부끄러운 일이든 간에 돈이 되는 일이면 서슴지 않고 일이라는 걸 한다. 그래서 그는 빚도 갚게 되고 그리고 나이가 들어 더이상 혼자 살기 어려운 어머니를 도쿄로 대리고 온다.
나이가 들어 도시로 오게 된 어머니는 잘 적응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지만 그래도 더 이상 시골에 혼자 내버려 둘 순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그녀의 여유로움과 유머감각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랑스러운 음식 솜씨로 아들의 친구들을 자신의 친구로 만들어버린다.
오히려 어머니가 집으로 온 뒤로부터 그의 집에는 사람이 끊이지가 않았다. 그런 그녀도 나이가 들어 병에 걸리고 항암치료를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많은 고통을 받는다. 그 고통속에서도 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녀를 보며 아들은 또 한 번 어머니에게 무언가를 느낀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힘에 부쳤는지 그만 더이상의 고통은 힘들다고 한다. 그렇게 죽음을 기다리며 병원생활을 하게 되고 아버지도 그녀를 가끔 간병을 한다. 그녀는 아들의 남부끄러운 일을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매일 밤 자신의 아들이 방송하는 포르노 방송을 매일 몰래 청취하고 있었다. 물론 자랑스럽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아들이 하는 일을 절대 외면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세상과 이별을 하고 아들과 이별을 하고 남편과도 이별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많은 이들을 그립게 만들도록 하기도 했다. 영화를 다보고 나면 제목보다 부제가 더 가슴에 와닿는다. 아마 이 이야기는 전 세계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공통 감성을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의문을 품게 된다. 왜 우리는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못할까?
난 이 영화보면서 눈물까지 흘렸는데..
어쩌면 만들려고 하는데 제작사들이 돈이 안될걸 염려해서 회피하려는 걸까? 이 영화는 아들의 삶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세상의 어머니들의 이야기이다.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
이 영화를 보면서 '무방비 도시'처럼 저혈당에 빠져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엄마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하는 그런 설정이 필요할까 싶어졌다. 우리나라에도 저런 어머니들이 많을 텐데 말이다. 눈물은 억지스런 설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실에서 더 자극이 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