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책, 문화

[댄스컬] 2007 사랑하면, 춤을 춰라

_교문 밖 사색가 2007. 11. 27. 03:49

 

 

뮤지컬도 아닌... 더군다나 연극은 더욱 더 아닌...

그들은 이걸 댄스컬이라고 명했다...

 

대사가 없고.... 오로지 춤으로만 모든 것을 보여 주고....

꼭 필요한 대사는 자막으로 처리를 했다....

 

하지만 역시 창작 작품에 대한 어색함은 여전히 존재했다...

삼각관계의 3사람의 성장과정을 오로지 춤으로만 보여 준다는 건 너무 심심했다...

춤으로 보여 줄 수 없는 것을 약간의 대사 만으로도 충분히 매울수 있게 보였는데...

자신들의 사명감 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춤이 없는 곳에서의 대사 없는 연기는 집중력을 많이 흐려 놓았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성장과정이 나에게

그렇게 자연스레 다가 오지 않았다.....

지금도 생각하면 약간에 대사는 아주 필수조건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춤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인상 깊은 춤은 실루엣 댄스라고 해야하나...?

4명 댄서가 조명 없이 춤을 추어 그들의 형태만 보여지고

 

그들은 춤을 추며 불빛을 주고 받는 춤인데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그들손에 들고 있는

전등이 정말로 그들과 그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을 받았다...

신나는 춤이아니라... 신기함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고등교육의 산물인 발레와

길거리의 잡초같은 인생들이 만든 춤인 힙합과의 배틀은

'천국과 지옥'에서도 그렇고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서도

여전히 여기에서도 보여지고 있었다....

 

난 춤을 잘 추는 사람이 부럽다...

춤은 사람을 하나로 묶는 특별한 힘이 있다....

어디서나 거기에 맞는 춤은 그 안의 분위기를 즐겁게 만든다....

신에게 부여받은 대다수의 재능은 고독을 씹으며 개인으로써의 만족감이나...

혹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림이나... 글을 쓴다는 것....)

 

춤은 주위 사람들 마져 동요시켜 '함께'라는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정말 멋진 재능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걸 마치 느끼게라고 해 주듯이....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약간의 재스쳐를 보여주며 따라하라고 가르쳐 줬고...

그 율동은 공연장내의 분위기를 한층더 부드럽게... 그리고 한층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나라 창작 공연의 특징이라고 해야하나

부족한 극의 완성도에 대한 보상!

혹은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팬 서비스의 배우들과의 포토 타임은

집으로 가는 나에게 언제나 즐거운 여정으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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