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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1집

_교문 밖 사색가 2007. 11. 22. 01:44

 

음악하는 사람들을 구분짓는 말들은 무수히 많다... 위에 보면 아티스트라는 말이 나오는데 유재하는

 

아티스트 대열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유재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션이다... 물론 해석을 하자면

 

음악인이라는 말로 해석 될수 있는데.... 이건 외국의 말들이 우리나라말로 해석이 되면서 조금은

 

부자연스러워진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치 동양의 주술적인 '용'과 서양의 파괴적인

 

'드래곤'이 다른 것 처럼말이다.....

 

뮤지션이라함은 자기 노래를 작사, 작곡, 편곡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만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악기도 다룰줄 알아야 하고.... 그리고 그 노래를 자신의 앨범에 대다수를 실을줄 알아야 한다....

 

이건 법처럼 정해진 건 아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이렇게 여기고 있다....

 

유재하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자신의 앨범에 모든곡을 자신이 만든 곡으로 채워 넣었다.... 그리고

 

노래도 불렀다... 무슨 이렇게 가창력이 없는 사람이 앨범을 낼 수 있는지....ㅋ 하지만 그는

 

뮤지션이다.... 가수의 최고 단계인 보컬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도 아니고 단지 자신의 노래를 표현

 

할 줄 말 알면 된다.... 하지만 그는 그 이상이다.... 그는 마치 자신의 노래에 마법이라도 건 것처럼

 

가창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노랠 부르면 그의 노래가 아닌것 처럼 느껴지게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여타의 내노라는 가수들이 힘차게  불렀지만.... 그의 흉내도 못 내고 말았다....

 

그의 냉냉한 목소리로 부른 '사랑하기 때문에'는 수줍은 한 남자의 말못하는 고백의 애절 함이

 

느껴지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97년에 내놓은

 

유재하의 추모앨범에서도 국내에서 노래 못 부르기로 소문난 고찬용이나 호소력 없는 유영석이 부른

 

노래는 제법 멋지다~라고 생각이 되는데 어줍잖은 창법을 구사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름의 절제

 

미학을 가지고 부른 건지 모르는 자화상같은 사람들은 정말 엉망진창인거 같다....

 

아마도 유재하고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가창력에 대해서.... 하지만 자신의 노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알고 아마도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 불렀을 거라고 짐작이 된다....

 

유재하는 이 앨범 한장만 달랑 내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 한 장의 여파는

 

우리나라 발라드의 커다란 거름이 되어서 그를 동경하는 신승훈을 만들었고.... 그를 추모하는

 

대회도 만들어져 음악을 하기 위해서 춤부터 배우는 세상에 아직도 악기를 들게 만들게 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이 앨범은 영원히 우리나라의 명반이 될 것임에 분명한다고 단정 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