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영화 ,수다

디 워

_교문 밖 사색가 2007. 10. 18. 01:01

디 워

 

 

 

 

 

세계시장에 내놓긴 아직 역부족인 듯 하지만 충무로에서 만든 영화가 아닌 심형래 사단이 만들었다고 믿어지지 않는 엄청난 스케일의 작은 스토리 블록버스터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무기신이나 전쟁신 등은 세계 어딜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악당들이 나오는 신은 너무 허술한 게 아닌가 싶었다. 방패를 펴는 장면은 마치 우뢰매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결국 난 영구와 땡칠이 시나리오에 반지의 제왕과 우뢰매를 동시에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CG는 트랜스포머보다 낫다는 평을 얻었다곤 하지만 다른 여타의 세계적인 블록버스터는 작은 것까지도 신경을 쓴다.


트랜스포머가 로봇 변신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데 만약 마이클 베이 감독이 로봇 변신에만 신경을 쓰고 운석 낙하나 자동차 추격신 같은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과연 성공이 보였을까 의문이다. 바로 이런 점이 '디 워'가 세계시장에 나가 봤자 별볼일 없는 첫 번째 이유가 될 듯하다.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 또한 엉망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B급 배우라지만 감정이 없는 "새라~~~"의 외침은 그렇게 절박하게 들리지가 않았다. 하지만 할 수 없는 노릇이지 않는가. 충무로에서 그렇게 경계(무시)를 하는 사람이니 배우들이 심형래 영화를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니..


여담이지만 '쉬리'이전에 우리나라 최고 흥행영화는 '영구와 땡칠이'였다. 아마도 230만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심형래 영화는 극장에서보단 시민회관 같은 데서 상영했기에 충무로는 이걸 무시했다.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의 흥행성적을 인정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성적은 충무로의 작가주의 감독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었고 충무로에 입성할 수 없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심형래는 우리나라 배우들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서세원, 이경규는 쓰잖아..)


아쉬움이 남는 거대한 작품 디워.. 이걸 봉준호 감독이 만들었다면 거대하지만 아쉬운 작품이라고 평들을 했을텐데..


영화계에서 무시당한 개그맨의 거대한 꿈이 일궈낸 소중한 작품이다. 충무로는 디 워의 흥행만큼 반성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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