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경험론/인생

진정한 복수의 단계 (feat. GSP - 조르주 생 피에르르)

_교문 밖 사색가 2007. 8. 20. 06:58

진정한 복수의 단계 (feat. GSP - 조르주 생 피에르르)

 

 

피해를 입히는 복수는 나도 살기 어려운 상태의 낮은 수준일때다. 용서야 말로 내가 살기 호화로울 때 할 수 있는 복수다.

 

 

 

[갤럭시 노트 9] 테라로사 보문호수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다. 복수에 함부라비 법전식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말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그야 말로 통쾌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소심한 사람들에겐 생각조차 할 수 없을뿐 더러 혹시나 그렇게 했을 경우 우리는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라는 말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린 사회속에서 살고 있으니 사람들의 시선에 구속받고 결국 법이라는 테두리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기도 하다.

 

 

결국 최고의 복수는 아마도 '용서'다.

 

 

용서.. 너무 평범하고 고리타분하기까지 한 이 방법은 사실 복수의 가장 어려운 단계이다.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래~ 사람 맘 바꾸는게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 가장 어렵기도 하겠지."라고 핀잔하듯 혹은 아무나 다 하는 말인데 혼자 아는 척한다는 식으로 삐뚤어진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 끝에 낸 결론은 결국 용서다.

 

용서.. 이것은 맘만 바꾸면 쉽게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 맘만 바뀐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용서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상대방보다 훨씬 우월한 조건의 삶을 누리지 않으면 절대로 상대방에게 행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가장 많은 배신감을 느꼈던 친구가 만약에 사회의 저명인사가 되었거나 혹은 누구나 알아주는 직업을 지녔거나 아님 돈을 아주 잘버는 무언가를 한다면 과연 내 입장에서 지난 잘못에 대한 용서가 가능할까? 내 입장에선 가능할거다. 내 맘 편해지고자 말이다.

하지만 그 친구 앞에서 용서를 한다고 하면 그 친구 입장에선 콧방귀 뀔 일이 아닌가 한다. 누구는 생각지도, 신경도 쓰지 않는 그런 일들을 갖고선 내가 왈가왈거 거리고 그런 담에는 용서한 답시고 얼쩡 거리는 건 생각만해도 참 비참하다. 그 친군 얼마나 날 우습게 볼까? 어쩌면 앞에선 겸허히 받아들이는 척 하면서 뒤에선 비웃음을 날리거나 아님 담날에는 깨끗이 잊어버리고 살 수도 있다. 정말 비참한 일이 아닌가?

 

물론 내가 저명한 인사거나 누구나 알아주는 직업을 갖었다고 해서 무조건 용서를 할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확률은 높아진다.

 

용서는 상대방보다 성공한 사람만이 행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이다. 

부처님에게 욕을 퍼부은 사람은 부처님은 적절한 비유*로 그 욕이 자신에게 되돌아 옴을 깨달았다. 용서도 그와 마찬가지다. 용서를 받지 않아도 될 만한 사람이 용서를 정말로 거부해 버린다면 내 입장은 그야 말로 비참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갖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 그 선물은 누구의 것인가? 바로 선물을 하려고 한 사람의 것이 된다. 욕도 그러하다. 욕을 받지 않으면 그 욕은 욕을 한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비유다.

 

그러니 내가 내린 용서를 되 받아도 비참해지지 않을 정도로 성공해야 한다. 그건 내 삶이 경제적 자유를 누림으로써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개념은 정말 위험한 복수 심리이기에 가능한 배제를 하고, 진정한 복수를 위해선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의 계획을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니체는 '복수는 흐르는 꿀처럼 달콤하다.'라고 했다. 그건 이런 복수의 단계이 이르러서 용서가 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본다.

 

 

https://www.youtube.com/shorts/TYuHJclY6X4

 
GSP의 복수는 용서였다. 그리고 기분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