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영화 ,수다

헬보이

_교문 밖 사색가 2007. 8. 3. 17:22

헬보이

 

 

 

 

영화를 참 지루하게 보다가 마지막에 웃음이 나왔다. 그렇다고 이영화가 코미디는 아니다! 단지 영화의 목적이 마지막에 상실되었다고나 할까!?


지옥의 문을 지나온 어린 악마가 인간의 손에 길러져 인간을 위해 악마와 싸운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악마의 태생이면서 인간을 위해 싸운다는 고뇌와 갈등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세월은 훌쩍 60년을 흘려보낸다. 나름대로 인간인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외모를 한 여자를 좋아한다. 물론 둘은 잘 어울리지는 못한다. 그지만 그건 헬보이가 지옥에서 온 악마여서 그렇다고 나오진 않는다. 전개과정에서 인간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로 인해 가치관의 혼란을 격는다는 그런 흔한 얘기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서 마무리는 인간다운건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지고 인간답다는 건 태생 문제가 아니다!라고 나름대로 답도 내고 있다.

 


물론 헬보이는 인간을 위해 싸우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엔딩을 그렇게 장엄한 문구로 나올 만큼 헬보이는 고민하지 않는다. 과정이 생략되었다고도 느껴지게도 만들지도 않고! 지하철 역에서 괴물과 싸울 때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는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헬보이가 고양이를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위기 상황 속에서 고양이를 구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초반에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나온다. 그래서 좀 설득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인간을 사랑하는 헬보이에서 마지막 문구에 당위성을 느낄 수 있을까!? 난 별로였다.


그럼 적의 아지트로 들어가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장면에서는? 난 당연하게 보였다. 거기엔 사랑하는 사람도 있어으니까! 그리고 그들을 구할 만한 능력을 지닌 존재도 자신뿐이고! 그들을 구하기 직전에 뭐 특별한 갈등 같은 것도 없었고 좀 인간적이라고 한다면 적지에 들어갈 때 대장이랍시고 깔짝대던 놈을 구한 장면이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그럼 마지막 지옥의 문을 열려고 할 때 마지막에 십자가를 보고 자신의 내면의 악마의 속성을 극복하고 다시 지옥의 문을 닫을 때다.

 

이건 얼핏보면 조금에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사실 지옥의 세상이 온다고 해서 헬보이가 누릴 만한 특권 같은 건 관객에게 보여진 건 없었다. 차라리 난 헬보이는 인간 세상에 사는 게 훨씬 좋아 보였다. 결국은 이런 거다.


그냥 상업영화는 철저하게 상업영화로 만드는게 어찌 보면 좋은 건데! 심각한 주제를 나름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어설프게 등장시키니 난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만화 원작의 품을 타고 만들어진 이 영화는 차다리 다른 영웅들의 영화처럼의 기승전결 구조를 갖고, 시리즈로 만들어짐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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