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에 평범한 이야기인것 같다...
우리의 연애사와 너무 닮아 있어.... 남 얘기 같지 않은 연극 '그 남자, 그 여자...'
신해철에서 유희열로 그리고 이소라로 이은 'FM 음악도시'에서 11시만 되면 나온 우리들의 이
평범한 이야기는 나 뿐만 아니라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감성을 자극 했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같은 상황속에 서로 다른 생각과 감성을 느끼는 같은 언어를 쓰지만 다른 종족! 남과 여를
이야기하는 것이 이 연극의 백미 일것이다.
연애의 시작... 서로 좋은 느낌을 갖고 있는 그들은 서로가 어떠한 상황이라도 상대방에게 좋은
느낌으로 해석을 하고 평범한 모습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좋은 않은 이미지로 비춰질까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그리고 연애의 중반.... 그들의 닭살 스런 행각은 너무나도 당연한 듯 느껴진다... 마치
'개그 콘서트'에서 박성호와 김병진이 진행한 이름 모를 코너를 보는 듯한 닭살 대결 연출력은 아마
이 연극에 가장 관객의 호흥을 많이 얻은 연출력인거 같다... 혼기를 꽉 채운 그들의 애정 행각은 이제
20살을 갓넘은 세대와는 또 다른 맛이 있고 연애에 있어 애정 행각이란 나이에 얽매인 체면이라는
것에 대해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경각시켜 주는 듯 하다...ㅋㅋ 연애는 유치해야
재밌으니까....^^
하지만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법.... 이것을 넘기기란 에베레스트 산을 넘는 것과 같은 크나큰
고통과 힘겨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혼기를 꽉 채운 그들의 최대 고민 결혼... 남자! 책임감이 강한
남자라면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쌓여 좀 더 행복하게 해 줄수 있는 조건을
갖추면 그 때서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남자다.... 하지만 여자! 그녀들은 결혼은 같이 서로
조금씩 맞추어 가고 같이 꾸려 나가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여자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남자의 할 수 없이 한다는 식의 결혼... 여자는 그런 뜻이 아닌 걸 알면서도 상처 받고...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그들의 고민.... 20대를 갓넘긴 그들의 고비는 당연히(?) 또 다른 이성의 존재.... 못이룬
첫사랑에 잠시 흔들리는 여자.... 그리고 남자에게 남겨진 숱한 오해들.... 고민하는 남자... 하지만
오해의 소지를 알아채지 못해 답답해 하는 여자.... 이들도 서로의 자존심이 앞섰는지 대화의
해방구마저 보이지 않고 그들의 고비는 점점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마는 듯한 느낌이다....
대부분의 연인들은 이런 고비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헤어지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연극에서
그렇수 있나... 그들은 모든 고민을 해결하고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는다.... 허공에 그녀에 대한
진심어린 맘을 토로하는 남자... 우연히 그걸 듣는 여자....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 진심을 전하는
여자.... 그걸 들고 순간적인 충동으로 그녀에게 달려가는 남자..... 이 모두가 가능은 하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이야기하는 '그 남자, 그 여자'에서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은 평범한 우리가
공감하기 참 어려운 면이 없잖아 있었던거 같다.... 그렇기에 마지막 그들이 포옹이 그리고
프로포즈하는 장면에서 감동이 적었던거 같다....
마치 '진심은 모든 상황에서 통한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듯한 의도가 보이는 듯 하고.... 그
진심은 상처가 있을지언정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의도도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억지스러움이 묻어나는 고민의 해결 방법은 '그 남자, 그 여자'의 큰 오류가 아닌가하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쓸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면 라디오에서 여자 친구의 사연을 듣고 달려가는 남자를
사연이 끝나자 마자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음악을 더
들려주는 것이 좋지 않았나 싶다. 왜냐면... 이소라의 음악도시에선 사연이 끝남과 동시에 들려오는
음악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많이 주었기 때문에 그와 가장 비슷한 상황의 연출이 보였던 장면에서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도 아주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연과 어울리는 음악을
들음과 동시에 남자의 고민하는 모습과 애타게 택시를 잡는 장면을 넣었으면 라디오에서 느꼈던
감동과 어울려져 시각적인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나의 바램이었다....
아니면 서로 헤어져서... 서로의 격한 감정같은 것이 진정이 됐을 무렵 우연히 다시 재회를 해서 그
당의 일들이 오해였다는 것을 밝히는것이 좀 더 현실적이지 않았나 싶다.... 그 때 서로에게 상대가
있든 없든간에.... 진심이란 이렇게 전달되는게 일상적인 거 같고... 믿음의 부족으로 헤어짐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스스로에게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반성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거 같고.....
조금은 마무리가 부족한 듯한 느낌의 '그 남자, 그 여자'가 아니었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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