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의 자세ㅣ그들은 정말 결혼 할 생각이 있을까?
2012년 최초 발행
내가 커피숍을 할 때의 에피소드다.
30대 중후반의 남성분이 홀로 들온다. 그는 회사에 첫 입사했을 때 구입했을 법한 세련되지 못한 양복과 일할 때나 입을 법한 순백의 하얀 드레스 셔츠를 입고, 그에 잘매치 되지 않는 넥타이를 정직하게 매고 주문을 미루고 누군가를 기다린다. 심지어 에어컨 바람 위치까지 확인하며 말이다. 이런 남성분은 100% 여성분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 나온 남성이다. 그것도 대체로 결혼 정보업체로부터 주선된 자리가 분명하다. 그리고 곧 여성분이 들어온다. 왠지 모르게 친구 결혼식 때나 입을 법한 잘 입지 않을 것 같은 치마와 평소엔 잘 하지 않을 것 같은 약간은 짙은 화장기, 무언가를 위해 정성스레 꾸민 표시가 난다. 그리고 매장을 살짝 둘러 보며 자기의 자리를 찾았다는 듯이 남자의 맞은 편에 앉는다.
첫 만남, 어색한 인사, 평범한 날씨 얘기, 옷이나 적당한 외모의 칭찬, 그리곤 이내곧 침묵 어색 단답형이 어울릴 만한 질문들 이런자리가 몇 번인지 등등 어떤 남성분은 자신의 인생관을 멋들어지게(?) 1시간 동안 얘기 할 때도 있고, 나름 웃기다고 삼양라면의 역사에 대해서 자신만이 아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꺼낼 때도 있다. 난 몇 쌍이나 이런 만남의 자리를 보고서 정말로 결혼이 하고 싶어서 만나는 자리인지 의구심이 들때가 있다.
첫 번째 남성의 의상이다. 결혼정보 업체에 가입을 한 것이라면 분명 '결혼'이 목적일 텐데 대부분의 이런 남성들은 앞에서 말한거와 같이 의상에 너무 무신경하다. 어차피 이런 자리는 한 번에 성사되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면 차다리 몇 번의 만남을 각오하고 자기 몸에 맞는 세련된 옷에는 '투자'해야 하는데 말이다.
첫 만남에 있어서 외모야 어떻게 불가능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의상에서 오는 느낌 정도는 나름 노력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여성분들은 정말 잘 입지 않는 옷을 골라 입으며 성의를 보이는 데 말이다. 앞에서 말했지만 결혼을 작정하고 결혼업체에 등록을 했으면 단번에 될 일이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옷은 투자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네 남성들은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하며 착한 여자를 찾는 다고는 해도 그래도 기왕이면 '예쁜 여자'를 찾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테니 자신도 그렇게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두 번째는 여성분들의 대화 능력이다.
왜 이런 자리는 남성들이 대화의 내용을 주도 해야하는가? 그리고 주도를 하다라도 여자분이 남자분을 맘에 들어하지 않으면 그 자리는 마치 남극의 극한 추위를 느낄 만큼 냉대를 받아야 하는지 안쓰러울 때가 많다.
(사진)자신이 여자로부터 맘에 들지 않는다는 걸 아는 남자는, 대화의 고지를 향하는 길이 멀고 험난하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면서도 멈출수 없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대화'는 서로 교감하며 소통하는 것이다. 그걸 꼭 남자가 준비하고 주도 할 필요는 없다. 필요에 따라 여자가 질문을 할 수 있고, 남성의 질문에 자신의 맘에 들던 안 들던 칼날 같은 단답형이 아니라 최소한의 성의 있는 답변은 여성들의 예쁘게 보이는 의상을 준비하는 만큼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아무리 남자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의 성의 있는 표현은 언젠가 자신이 맘에 들어하는 남성을 만났을 때 준비된 자세로 보여질 것이다. 서로가 기대를 하고 나왔던 기대하지 않고 나왔던 간에 누군가에게 성의있게 대하는 인간적인면은 분명, 자신에게 언젠가 맘에 드는 누군가를 만남에 있어서 분명히 도움이 되는 연습의 시간이 되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니 결혼을 정말로 원한다면 먼저 상대방에게 성의 있게 보이는 면을 보이고 성의 있게 대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연습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한것이다. 이것이 결혼 업체에 등록을하고 이성을 만나는 최소한의 노력이고 성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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