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사례/연애, 결혼

헤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면, 결국 헤어진다.

_교문 밖 사색가 2019. 3. 4. 12:05

헤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면, 결국 헤어진다.

 

 

노력 없이 인생을, 결혼을, 연애를 하는 것의 결과는 뻔하다. 심지어 변하지도 않는다.

 


 

[갤럭시 노트 FE] 노팅힐 하늘

 

 

 

결혼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난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게 생각하는 질문은 아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크게 부모님의 반대가 가장 크고, 부모님이 반대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재산이나 능력이 부족해서 자신들의 아들 딸이 고생을 할까 봐, 더 나아가 생활고로 인한 이혼을 걱정해서이다.

 

이걸 알면서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그 불안한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나는 타로를 보는 이유는 의뢰자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함이 아니라 미래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기에 내가 납득을 하기는 좀 무리이다. 

 

 

 

그냥 결혼을 하는데 부모님이 반대가 심하면 부모님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드릴 수 있는지, 능력이 부족하면 뭘 준비하고 있는지 계획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봐야하는 것이지,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라는 노력 부재의 질문으로 상황을 애매하게 전달하는 자세가 싫다.

 

그리고 그 질문 안에 난 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지 모르겠다, 혹은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지를 모르겠다.라는 마음도 있어서 그런 건지 가능하면 스스로가 그런 마음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 질문을 잘 받는 편은 아니다. 또한 결혼하기로 한 사람들에게 결과가 넌 결혼하지 못할거야, 라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상견례는 물론이고 날도 다 잡아놓고 결혼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은 현재 나는 이 결혼이 하기 싫다는 뜻인지 혹시 지금 자신이 알고 있는 상황 말고 다른 일이 나타날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난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하는 의뢰자들은 이런 설명을 하고 보다 구체적인 질문으로 들어가서 보지만, 아는 형, 특히 너무 친한 형의 지인을 볼 때는 이런 설명을 일일이 다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그들은 재미로 보고 싶어하고, 이런 운명적인 일에 평소에 생각은커녕 고민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내가 잘 맞췄다는 것에 신기해 해서 그냥 아무 질문이나 던져도 알아서 내가 다 맞출 거라고 생각하고 오기 때문에 이런저런 나의 설명을 들으면 지루해하고 김 빠져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봐줄 때가 많다.

 


 

그리고 결혼을 앞둔 친한 형의 질문을 받았다.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이다. 결과는 결혼을 하지 못한다,라고 나왔다.

이유는 몰랐다. 이런저런 사정을 듣고 자세히 본 게 아니라 그냥 한번 보자, 라는 식으로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자세히 봐줄 에너지는 없었기에 질문에 대한 답변만 아주 심플하게 봤다.

 

분명 이 형은 당연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질문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형은 나의 결과를 반박이라고 하고 싶은 듯 상견례도 했다고 했고, 결혼식 날, 결혼식 장도 다 잡았다고 심지어 청첩장도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이 형은 나의 결과는 틀렸다는 식으로 나를 비웃었다.

 

그래서 난 그렇다고 해서 아직 결혼식을 하신 건 아니잖아요,라고 했다.

 

 

▲ 카드의 뜻은 좌절이다. 이 형이 결혼은 무조건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더 잘되려고 노력을 했다면, 이런 좌절이라는 카드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주 오랜 뒤에 난 이 질문을 의뢰한 형의 소식을 들었다. 

 

결혼식은 진행이 되었다고 했다. 허나 신부 없이 말이다. 신부는 그날 당일 도망을 갔던 것이다. 그날 시간에 맞춰 신부는 식장에 전화를 해서 나 이 결혼하지 않을 거니 한동안 날 찾지 말라고 했다고 했단다.

자세히 말을 들어보니 그 형이 하루 전날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술에 취해서 여자 친구에게 갔었다고 했다. 그리고 결혼식 하루전날 여자 친구를 때렸다고 했단다. 그래서 여자는 그날 이런 남자와 평생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도망을 갔다고 들었다.

 

 

이 충격적인 소식으로 인해 나의 오명을 벗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런 타로 결과가 맞았다고 해서 내가 대단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운명에 대해 그리 심각하고 심도 있게 생각하는 집단의 사람들이 아니기에 솔직히 내가 맞춘 결과보다는 이런 상황을 아주 더 재미있어했다. 평생 한번 볼까 말까 한 일이라고 말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내가 이 형이 결혼을 할 거라고 잘못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상황이 결혼을 당연히 할 상황이니 당연히 나의 타로 결과가 그렇다고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이렇게 재미만을 위해서 나를 찾아오고 나의 타로 결과가 재밌으면 단지 그뿐이다, 라는 식으로 보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어쩌면 이런 트라우마 때문에 심플하게 결과만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려고 할 수도 있다.

 

내가 다음 블로그에 타로를 온라인으로 시작한 이유도 이런 상황이 포함된다. 네이버는 위에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찾아와서 괴로울 것 같아 차라리 다음의 인지도가 되려 필터링 효과를 발휘해서 진지한 고민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이 되어서다.

물론 가끔 이런 사람들이 찾아오긴 하지만 그래도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아무튼 난 노력을 해서 성취를 해야 하는 질문을 그냥 단순히 그냥 되는 것인 것 처럼하는 질문에 원하는 방식으로 답을 해준 것뿐이다. 중간 과정에 상견례를 했고, 날을 잡고, 예식장도 예약을 했고, 청첩장을 찍었다고 해서 결혼식을 한 것도 아닌데, 마치 결혼을 한 사람처럼 나의 결과를 틀렸다고 날 우습게 알고 나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사람들이 싫다.

 

그래서 이런 노력부재주의 질문이 싫다. 노력 없이 어떻게 좋은 미래가 있겠는가?

 

 

그래서 이 형은 어떤 질문을 했어야 했냐면, 진짜 결혼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면 자신의 여자 친구와 결혼을 하는 것이 행복한 일인지 아님 이대로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를 봐야 했고,여자 친구를 진짜 사랑하지만 결혼생활이 무섭다면 어떻게 자신이 행동해야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지를 봐야 했다.

이게 맞는 질문이다.

 

그러니 노력을 통해 얻어야 할 결혼을, 이제는 더 이상할 할거 없다는 식으로 생각한 '이 결혼할 수 있을까요?' 같은 질문은 정말 어리석은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앞의 케이스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친한 형의 아는 여자 동생의 오빠가 비교적 어린 나이게 결혼을 했는데 그 와이프가 좀 문제가 있어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물었다.

 

이번 같은 경우는 여동생이 질문을 해서 설교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친여동생이라고 해도 오빠의 결혼생활을 다 알 수는 없고, 그로 인한 서로의 감정은 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 오빠가 와서 질문을 했다면 난 와이프의 문제가 무엇이며 그 문제를 스스로 혹은 남편의 도움으로 고칠 수 있을지에 대해 보는 것이 가장 좋고 설명을 했을 것이다.

 

내가 16년 동안 타로를 보면서 질문의 중요성을 느끼는 것이 뭐냐면 노력 부재의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과정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냥 결혼을 하면 저절로 행복해지고, 불행하게 살더라도 남들 다 이렇게 산다. 사는 거 다 이런 거 아니냐. 남들 다 행복해 보여도 알고 보면 다 고민, 걱정, 투성이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설사 다 이렇게 산다고 해도 노력 부재의 질문이 아닌 과정의 질문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이런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는 돈을 아껴서 와이프 작은 선물이라도 사다 줄 수 있는 디테일의 노력을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이다.이런 사소한 것을 챙겨주는 사람들은 삶이 힘들고 남들 다 그렇게 사는 삶을 살아도 그 안에 행복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나요?라는 노력 부재의 질문을 하는 사람과 이혼을 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노력 중시의 질문을 하는 것은 한 끗 차이지만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역시 이혼을 한다였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근본은 바뀌지 않으니 이혼을 한다고 나왔다. 하지만 그 둘은 다시 합심해서 살아보기로 했다고 일주일 뒤에 만남에서 나에게 전했다.

 

또 나의 타로가 불신을 얻는 순간이었다.

 

 

▲ 두 남녀는 서로 헤어지고 각자의 길로 가고 있는 모습의 카드이다. 함께하는 생활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왜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하려고 하고, 그 원인이 자신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근본을 해결해야 한다.

 

 

 

허나 난 이혼을 한다는 결과를 지금 이렇게 해도 나중에는 결국 이혼하게 되어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노력 부재로 인한 결과가 노력 없이 잠시 해소가 됐다고 해도 그건 이혼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참아보자, 라는 식으로 이혼의 과정이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것이지 이혼의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지금의 과정은 결과를 잠시 미루는 두 사람의 의지가 잠시 발동을 한 거지 근본을 치료하는 방법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으니 이번에 잠시 이렇다고 해서 이혼을 비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난 시점에 난 그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을 전해 들었다. 얘길 듣자 하니 서로 잘 지내보자고 하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국 이혼을 하게 된 것 같았다. 역시 근본을 처치하지 않으면 결과는 바뀌지 않는 것이다.

 

 

 

내 블로그의 핵심 내가 타로를 보는 핵심은 '미래는 변한다.'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미래를 보다 행복한 미래로 변화시켜보자.'이다.

 

 

만약, 결혼 질문을 한 형이 내가 결혼을 행복하게 이끌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질문을 했다면 술을 마시고 여자를 때리는 행위를 미연에 알려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로 인해 그 형이 나를 믿고 스스로가 의지를 발휘해서 술을 끊든 해서 자신의 습관을 바꾸려고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혼을 걱정하던 그 오빠 분도 와이프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영향이 어떤 건지 알려고 그랬다면 스스로가 변함으로 인해 와이프도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남녀는 대화 없이 무심히 하는 행동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로 분석해서 받아들이고 삐지고 마음 상해하기 일수 아닌가.

그런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한 게 남녀이고 그건 연애를 넘어서 결혼생활에서도 이어져야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는 것이다.

 

 

정확하고 올바른 질문이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과정이 되는 질문은 당신들의 미래를 바꿔줄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인생의 교훈이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저절로 인생이 잘 풀릴 거라는 생각 말고 다시 말해 인생이 마치 살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기보다는 인생을 내가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물어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력 부재의 질문은 중간에 좋아 보이는 착각이 드는 일이 있어서 결과를 믿기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결국 결과대로 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