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경험론/연애

불륜과 사랑의 분명한 차이ㅣ바람도 격이 있다.

_교문 밖 사색가 2017. 7. 14. 17:36

불륜과 사랑의 분명한 차이ㅣ바람도 격이 있다.

 

결혼 후 진짜 사랑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해보는 것도 중요한 인생 예행연습이다.

(2017년 7월 14일 최초 발행)

 

 

 

의뢰자는 여성분이다. 이 의뢰자가 차라리 이혼 생각 있다, 이 남자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의뢰를 했다면 충분히 도와줬을 거다. 하지만 이 40대 기혼자인 의뢰자는 결혼을 유지한 채로 30대 남자 애인을 옆에 두고 싶어 했다.

 

만약 이 남자가 여자가 원하는데로 여자를 잡아줬다면 의뢰자는 어떻게 했을까? 당연히 이혼하지 않았을 거다. 의뢰자는 아무래도 처녀 때의 연애 습성 그대도 밀당을 해서 남자가 자기를 좋아하게 만들려는 본능으로 그랬을 거니까. 즉 크게 생각하지 않고 본능(습성) 그대로 행동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상황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니 그제야 자신은 결혼한 여자이고 남자는 미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거다. 이런 경우는 그냥 이 남자가 다른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자기 남편이 자길 외롭게 했다고 해서 다른 남자를 만나려고 했다면 남자와 합의하에 의한 일시적 바람 정도로 끝내야지 그러지 않고 이 남자가 자길 좋아해서 다가와주길 바라는 밀당까지 가는 연애는 정말 위험한 거다.

 

그러면 언젠가는 들통이 나 남자는 상간남으로 소송에 휘말릴 거고 가정은 파괴될 거다. 아이는 엄마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하게 될 거고 아이는 당연히 남편 쪽으로 가게 된다. 이럴 경우 의뢰자와 남자가 우리는 사랑이다. 이제 다 알아버렸으니 우리는 이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서 살 거다,라고 하지는 않을 거다.

 

이정도는 상식으로 생각하고 의뢰를 했어야 하는데 어른의 책임이 없는 상태로 본능으로만 인생을 사니 앞뒤 생각없이 의뢰를 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사진 출처:스포츠 경향(좌)] 우리나라는 모두를 위한 성숙한 이별 문화가 없다. 그래서 이들의 만남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다. 개인적으로 설경구 전처분이 진짜 대단한 결심을 한듯 하다. 모두를 위한 희생 정신을 보여준 어른의 태도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홍상수-김민희 커플도 10년이 넘은거 같은데 이쯤되면 서로 원만한 합의를 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물론 나의 의견에 다들 꼴사납게 보겠지만 입력값에 출력값만으로 사는 인생이 더 이상한거다.

 

 

난 개인적으로 설경구가 송윤아랑 바람을 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장 다닐 때 설경구가 송윤아랑 만나는 사이라고 알려졌는데 그때 직장 여자들이 다들 설경구를 욕했다. 설경구, 그렇게 안 보였는데 결국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그러면서 말이다. 한마디 더 붙이는 여 직원은 설경구가 무명일 때 본처가 고생한 거 생각도 하지 않고 그러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그 말을 다 듣고 난 혹시 이게 불륜이 아니라 사랑을 찾아가는 거라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사랑이 결혼을 하고 나서 올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 우리나라는 30대 초반 안에 결혼을 다 해야 하는 풍습이 있는데 그 사회적 관습에 휘말려서 나이 차서 (사랑이라고 규정을 해버리고) 결혼을 했는데, 그런데 나중에 찾아오는 진짜 사랑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그런 사랑을 만났는데 그래도 나는 결혼을 했으니 잊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면 진짜 잊고 살수 있을지도 물었다. 못잊고 살면 그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을 배우자는 눈치채지 못할까?라고도 물었다. 

 

결국 이것저것 다 따지면 그냥 설경구는 송윤아랑 살면서 행복하고, 설경구는 전처에게 경제적 지원과 아빠로써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해주면 그렇게까지 해주는 것이 좋은거 같다고 넌지시 말했다. 서로 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어느 정도는 다 감안하고 산다면 이게 최선일 거 같다고 하며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여직원들은 다들 한 마디도 하지 못했고 되려 결혼한 기혼 여직원들은 내 말이 맞다고 맞장구를 쳐줬다. 내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데 우리가 결혼했다고 해서 함께 사는 건 더 불행한 거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난 설경구를 욕해도 좋지만 기왕이면 10년 뒤에 해라,라고 했다. 설경구가 10년 안에 송윤아랑 헤어지면 바람으로 인해서 가정 파탄 낸 사람이지만 10년 이상 살면 그건 사랑을 찾아간 거니 10년 안에 설경구가 헤어지면 그때 욕을 하는 것이 나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30대의 태도라고 했다.

 

그리고 설경구는 아직도 잘 살고 있고 전처 근처에 집을 얻어 살면서 전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돕는다고 한다. 거기에 송윤아도 설경구 전처에게 문제가 생기면 얼른 가보라고 하며, 심지어 전처의 자식도 챙겨준다고 한다. 

 

아무튼 이정도 수준이면 의뢰해도 좋다. 바람이 아니라 사랑을 찾아가는 거니까. 하지만 의뢰자는 사랑도 아니고 그냥 재미 삼아 섹스 파트너로 만나는 것도 아닌 자기 본능적 삶으로 인해서 남자 인생을 가로막아 자기 욕구만 채우려는 행동일 뿐이다. 남자 인생도 열어두고 노는 거면 모르겠으나 이 의뢰자는 사랑으로 자기를 위장하며 욕심만 챙기는 이기주의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