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나의 한 줄 평 : 연애는 이별 후의 더 나은 존재가 되는 것까지가 예의다.
이별 후 첫 만남.. "경마장"
희수가 빌려준돈 350만 원을 병운에게 받으러 간 곳.
'멋진 하루'라는 제목이 느껴지지 않는 장소 그리고 웬지 모르게 돈을 갚으려는 행위를 피하려고 보이는 병운의 행동은 더욱더 그렇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늘 꼭 받아야겠다는 희수의 의지로 병운과의 하루는 영화 제목으로서의 '멋진 하루'라는 타이틀로 꼭 들어맞는 듯 느껴졌다.
(물론 희수의 입장에서)
내가 느낀점은 만약 내가 희수의 입장에서 오늘 이런 하루를 보냈다는 건 "내가 만난 남자 병운이 오늘 같은 남자라 참 다행이다"라고 느꼈다.
병운의 빈주머니 사정으로는 350만원이라는 거금(?)을 갚기는 어려웠기에 하루 동안 희수의 돈을 갚기 위한 여행(?)을 나선다.
자신을 이뻐하냐는 부잣집 아줌마부터 애 딸린 이혼한 동창까지 심지어 잠깐의 인연, 오늘 잠시 우연히 만난 사람까지..
그의 돈을 빌려달라는 어려운 부탁을 거절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언제 돈을 갚아 줄 수 있을지 모르는 그런 사람에게 말이다.
짐작이지만 그냥 언젠가는 돌려주겠지라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냥 주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는 마음으로 정성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듯 보여지는 사람이다.
결혼을 약속하기에는 부족한 듯한 '병운', 남자 친구로써 미래를 보장받기에는 모자란 듯 보이는 '병운' 하지만 그는 분명 인간적이고 사람을 진실되게 대하는건 분명한 듯하다.
그래서 그와 만난 시절이 손해 봤다고 생각되지 않았을 것이고,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막연한 헤어짐에 남은 이십여만 원의 차용증은 그들이 다시 또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게 만들어 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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