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영화 ,수다

아바타 (2009)

_교문 밖 사색가 2009. 12. 24. 10:07

아바타 (2009)

 

나의 한 줄 평 : 내용의 짜집기를 이런 시각으로 풀이 했다면 용서한다.

 

 

 

나이가 30대이상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한 줄 인사에 어느정도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의 삶에 들어가 그들의 신뢰를 얻는 임무를 맏게 되지만 뜻하지 않게(혹은 너무나 당연히) 그들과 교감을 하게 되고, 그들을 이해하게 되며, 심지어 자신과 늘 같이 있는 원주민과 사랑에 빠져 잔혹한 인간들과 대치하게 되고, 승리하여 자신은 판도라의 자연의 삶에 안주하게 된다.

 

 

이건 내가 중학교때 나온 "늑대와 춤"을 이라는 내용과 똑같다.

전쟁 영웅인 케빈코스트너는 퇴역을 하게 되고 자신의 교향으로 돌아가 인디언들과 생활을 하게 되고, 인디언들과 교감을 하고, 자연을 알게 되며, 원주민과 사랑에 빠지고, 침략을 하는 군인들과 대치하여 승리하게 되고, 참된 삶에 의미를 알게 되는 주인공.

 

똑같지 않은가!?

 

 

 

그리고 영상은 CG의 영향으로 화려하지만 하늘에 떠 있는 산을 본 순간 약간은 투박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가 생각이 났다.

특히 자연과 교감하는 면이나 행성의 동물들이 원주민과 힘을 합쳐 인간들과 싸우는 장면(마치 영혼의 나무의 지시를 받은 듯한 느낌의) 그리고 마지막 몇몇의 인간들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미야지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 딱히 고를 수 있는 장면은 없지만 이런 자연회귀주의 사상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안 떠올릴 수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내가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사상이나 생각들이 과연 우리의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기때문이다.

우리도 모두가 알고 보면 선조들이 생각해 놓으것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혹은 거의 같은 생각(대부분의 사람들)으로 움직이기 일쑤이다.

 

다시 말하면 이제는 순수한 창조적인 발상은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 아닌가 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그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라고 늘 터미네이터 같은 뛰어난 발상을 할 수 만은 없지 않은가!

알고보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 코난도 '남겨진 사람들'이란 원작이 있으니 말이다.

 

[스틸컷] 아바타 - 위 라퓨타 이미지와 비교해보면 비슷하다고 느낄 것이다.

 

만약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늑대와 춤을"이라는 영화를 의미 깊게 봤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사상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영화를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의 영상으로 표현한 것이 되려 놀랍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바타의 움직임은 반지의 제왕 골룸의 CG방식으로 전혀 꺼리낌없는 자연스런 움직임이고, 스케일은 꼭 극장에서 봐야할 웅장함의 연속이다.(사실 1시간 30분정도 지나니 조금 지겹긴했다.)

 

그리고 어린 친구들은 늑대와 춤을 이라는 영화를 봤을 확률도 적고 미야자키 하야오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자연회귀주의 영화를 보고 자연주의에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제자라고 불려지는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가졌다고 해서 그가 위대한 사상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비유를 하자면 난 소크라테스의 영화를 봤고 지금의 어린 친구들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자신만의 사상으로 각색한 플라톤의 영화를 봤다고 가정하면 이해가 쉬울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쉬워하는 점은 이 영화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만의 각색된 사상이 어디에도 안보인다는 것이다. 거장이라는 명성이 어울리는 사람이라서 나의 기대가 잘 못 된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훌륭한 영상이 그의 명성을 대신 답해주는 거라 생각하고 재밌게 영화를 감상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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