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91 (16. November. 2023) 수학이 빠진 물리학은 인문학과 같다. 이름이 동중이로 기억이 된다. 초등학교 5학년 때쯤 같은 반이었는데 내 앞에 앉았다. 말이 많았는데 빠르기도 했다. 소위 촉새라고 불리는 가벼운 아이였다. 그놈은 또 고자질쟁이였다. 자습 시간에 나의 짝이 지우개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답을 하고 빌려줬는데 동중이는 갑자기 손을 번쩍 들면서 나를 가리키며 떠들었다고 고자질을 했다. 이놈은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싶어 하는 자아를 터트렸다. 그리고 대책 없는 반장은 그냥 이름을 적는다. 그 나이 때는 자초지종이고 뭐 고도 없다. 억울함을 말해도 그냥 웃으면서 적는다. 그리고는 나는 억울해하면서 남아서 청소를 한다. 이런 일이 학년 내내 있었다. 지우개를 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