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Blu 편 |
*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 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 누구든 자기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는 법이다.
* 약속은 미래야. 추억은 과거. 추억과 약속은 의미가 전혀 다르겠지.
* 과거만이 가득한 거리에서 현대와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자동차일지도 모르겠다.
* 자신이 불필요한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의 충격을 상상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 이 거리에는 피렌체와 같은 통일감이 없어, 오히려 최첨단 문화가 인간을 오염시키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최근 몇 달 사이에 아름다운 흑발에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 아무리 믿을 만한 사람이라도 틈을 보여서는 안 돼. 남자란 일단 밖에 나가면 일곱 명의 적이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야.
* 그 아픔을 잊지 마. 인생이 얼마나 처절한지, 조금이나마 느껴둬.
* 그녀로서는 나에게 안기는 것 외에는 나의 존재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서로를 안는 것이 두 사람을 하나로 이어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리라도 한 것처럼.
* 그 표정은 빛을 반사하지 않는 어둠 속에 깊이 잠겨 들어가 있었다.
*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지만, 마음속에는 늘 충족되지 못한 뭔가가 꿈틀거리고 있었지. 처음에는 여자라서 화단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랬어. 걸작을 그려도 전혀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말이야. 차별이라고 생각한 거야. 개중에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화단에서 기어오른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었어. 히기야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해. 그런 사람들 치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까, 이제는 마음에 두지 않을 수 있어."
후미에는 생각지도 않게 자신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
"그 당시, 내가 여자만 아니었더라면, 하고 얼마나 원망했는지 몰라. 그렇지만 이제는 그게 잘못된 생각이란 걸 알아. 예술가란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어. 남자건 여자건, 명성이건 성공이건, 그건 창작 활동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거야. 보다 자연스럽게 살아가야겠다 생각하고, 아버지를 흉내내서, 남편과 이혼하고 전세계를 방랑한 거야. 좋은 경험이었다. 인간이란 걸 좀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 나의 광장
예전에 그렇게 부르며 사랑하던 여인이 있었다..... 별다른 용건도 없이 나는 시간이 남아도는 노인처럼 매일 그 곳을 찾아갔다.
* 고통을 나워 가지는 것 또한 사랑의 또 다른 결말인 것이다.
* 메미의 처절한 마음은 그 무엇보다 사랑스러웠고, 또한 귀찮기도 했다.
* 땀이 많은 계절에서 마음이 메마르는 가을로 접어들고 있음이 사람들의 움직임이나 대화나 거리 풍경에서 느껴졌다.
* 붉고 작은 꽃을 피워 내는 매화는 벚꽃에 비해 소박하고 겸허하다.
* 가능성이 제로만 아니라면,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싶은 것이 안간의 심리가 아닐까.
* 변화를 거부하는 이 거리에서 변화를 갈구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길은 죽음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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