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라는 주제를 심오하게 다룬 건담윙.... 스토리작가가 죽고 나서 처음 나온 작품으로서 건담중에도 많은 혹평을 받아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스토리 라인이 지루하고 인물의 구조가 너무 평면적이고 인연의 연관성이 많이 부족 했던거 같다....
하지만 평화와 전쟁에 대한 깊은 고찰은 분명하게 각인 되었고... 그래도 건담답게 마지막은 주인공의 멋진 마무리였던거 같다....
토레즈.... 그는 평화론자가 아닌다.... 사람은 평화를 갈망하기도 하지만 전쟁도 원한다는 것.... 그리고 전쟁은 인간사에 있어서 불가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전쟁에 대한 철학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인간은 전쟁을 함으로써 서로의 피를 보게 되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고 반성을 하고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는 무인병기(모빌돌)의 출몰을 반대하고 그에 대항하여
싸운다... 모빌돌과의 전쟁은 전쟁이 아니라 단순한 싸움뿐이고 아무 죄의식 없이 무언가를 파괴하고 없에버리는 것은 사람의 마음만
더욱 악하게 만드는 것일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는 살육이 없는 모빌돌 대세의 시대에서 물러나게 되고 다시금 자신만의 올바른
전쟁의 시대를 다시 일으키려 한다.... 토레즈는 전쟁의 숭고함을 자기 만의 방법으로 터득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을 전부다 기억하고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성적으로 말은 안되지만 그래도 이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납득은 갈
것이다.....
밀리아도르 피스크레프트(젝스 마키스).... 그는 평화론자이다... 하지만 그는 전쟁이라는 것에 많이 지친것인지... 사람들의 이기적인
생각들이 못마땅한 것인지... 극단적인 생각을 품는다.... 지구 말살.... 그의 생각이다... 전쟁의 근원인 지구를 말살하자는 계획이
아니다... 전쟁의 처참한 광경을 세포 깊숙히 인간들의 맘속에 자리 잡게해서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이 그가 평화를 바라면서도 전쟁을 하는 이유이다.... 결국 그는 리브라의 주포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스밀리온과 충돌한 리브라를 지구에 떨어뜨림으로써 지구 한랭화를 초래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히이로가 자신의 여동생 리리나가
슬퍼하는 것을 염려해 자신을 죽이는 것을 거부하는 것을 보고 사람에게는 착한 마음이라는 것이 있고 남을 배려하는 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리브라의 주엔진을 스스로 폭파시켜버려 자살로서 주엔진을 파괴하려는 히이로를 살리고 자신은 목숨을 내 놓는다...(마지막은
시체를 발견하지 못해 젝스 마키스라면 어디선가 살아 있다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난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가장 맘에 든다.... 아무리
가르쳐도 이성으로는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에 한계가 있다... 공포를 맘속 깊숙히 심어 줌으로써 인간스스로가 전쟁을 함으로써
본능적으로 꺼려하게 만들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기도 하다... 그러면 최소한 몇 세대가 흘러 잊어버리는 순간까지는 평화라는 거창한
단어를 사용할 수는 없을 지언정 안전함을 유지 되지 않을까.....
건담 파이터들.... 이들은 콜로니를 위해 싸운는 비참하지만 숭고한 전사들이다..... 이들은 단순하다... 평화를 위해 싸운다.... 그것
뿐이다... 오브의 거짓평화 계획으로 콜로니는 지구연합에게 합병을 한다... 그리고 콜로니는 자신들을 위해 싸워온 건담을 외면한다...
평화의 시대라고 생각한 콜로니 시민들은 이제 건담은 전쟁의 아이콘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껏 콜로니를 위해 싸워온
건담 파이터들은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지구 연합은 거짓 평화를 내세운다는 것도 알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싸움을 포기 할 것이다...
상처입은 배신당한 영혼은 쉽게 회복 될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싸운다... 왜냐면 이들은 콜로니를 위해 싸운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 싸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가 옳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옳은 것은 강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야 거짓과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약한자의 진실은 세상에 아무 필요가 없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옳은
것은 강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현명한 사람도 좋지만 이런 무식하지만 옳바르고 강한 목표의식으로 현실을 위해 대의를 갖고
싸운는 건담파이터들의 케릭터들도 맘에 든다...
리리나 피스크래프트.... 젝스 마키스의 여동생.... 이 사람은 오빠와 같이 평화론자 이기니하지만 조금은 차원이 다른 완전
평화론자이다... 모든 사람들은 무기를 버리기만 하면 평화가 올거라고 생각하는 이상주의자라고 말 할 수 있다... 아마 어린 맘에서
나오는 생각이 아닐까 하는데... 역시 전장에서 목숨을 내던진 오빠와는 사뭇다른 평화이론을 갖고 있다... 그런 그녀가 틀린 것은
아니다... 단지 세상은 이론과는 많이 다른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을 뿐.... 하지만 그런 그녀를 많은 사람들이 감싸 주며 지켜주고
있다... 건담 파이터들과.... 노인.... 그리고 오빠도.... 너무 이상적이긴 하지만 만약에 그런 날이 온다면 세상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맘들이 그녀를 지켜주고 있는 것같다... 왜냐면 세상은 이상으로 걸어가야만이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옳은 것일까.... 언제나 그렇듯이 정답은 수학을 제외하곤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작가는 토레즈나 밀리아도르 피스크래프트 보다
리리나와 그를 지켜주는 듯한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건담파이터들에게 손을 들어 주고 있는 것 같다.... 극단적인 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아직 세상은 극단으로 치달을 만큼의 평화의식을 잃고 잊지는 않는 것 같다... 토레즈의 마음은 이해는 하지만 너무 슬픈현실을
나타낸다.... 현실에 충실하고 언젠가는 이상으로 다달을 수 있다는 맘 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평화가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건담윙을 통해서 누군가가 우리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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