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위안 [니콘 D40] page 14 : 낯선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는 돈 많은 손님을 맞는 호텔 수위처럼 노예 같은 태도를 취하는데, 이는 호의를 얻으려는 무분별한 욕망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나는 대다수 사람들이 신봉하는 관념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의문을 품지 않았다. 나는 권력을 쥔 인물의 동의를 추구했으며, 그들과의 만남이 있은 후에는 그들이 나를 어떤 존재로 받아들일지 노심초사했다. 세관을 통과하거나 경찰 순찰차와 나란히 차를 달릴 때면, 내 마음 밑바닥에는 어느새 제복을 입은 저 공무원이 내게 호감을 가져주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바람이 자리잡았다. page 17 : 예컨대, 일상적인 대하를 나누다가 불쑥 "우리 사회에서 노동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경우, 그 질문은 좀처럼 자연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