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라. 그리고 자존심 버려서 얻을 수 있다면 큰걸 얻은 것이다.
(2012년 3월 17일 최초 발행일)
2004년쯤의 이야기다. 나에 대한 소문을 듣고 타로를 보고 싶다고 연락이 온 여성분이 있었다. 그 여성분은 날 아주 아마추어 적으로 생각을 했고 그냥 재미로 볼 심산으로 온 태도였다.
그때 여성분의 나이가 한 30살쯤으로 기억된다. 그 여성분의 질문은 자신이 언제쯤 결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물었다.
난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었고 그 여성분은 없다고 답을 했다. 그럼 결혼할 만한 남성분이 언제 나타날지부터 보자고 했다.
질문에 맞는 전개 방법으로 카드를 펼치니 여성분은 남자가 없다고 말했지만 나의 타로에선 남자가 있다고 나왔다. 여성분은 그 결과에 대해선 노코멘트를 일관했다. 타로를 해석하는 동안에도 절대 남자 친구가 없다고 하지 않았다. 허나 긍정도 하지 않았다. 원래 점을 볼때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되지만이 여성분의 태도가 솔직히 재미로 보는 태도라서 나 마저도 자세히 봐줄 심산은 아니게 되어 진실을 말하길 기대하진 않았다.
그리고 결혼에 대해서도 점이 나왔는데 근시일 내에 결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나왔다. 하지만 조건이 보였다. 여성분이 결혼을 하자고 매달려야 한다고 나온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여성분은 나에게 격양된 어조로 양손으로 테이블을 치며 "내가!!!???" 하며 얼굴에 홍조를 뗬다. 그리고 기가 막혀 어이가 없다는 얼굴..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했을지 모르지만 타로가 그렇게 나왔다. 이 여성분은 절대 그럴 수 없다며 돈도 안 내고 재수 없다는 뜻한 표정을 지으며 훌쩍 나가 버렸다. 나도 어이가 없어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3년 후..
그 여성분이 일주일 전쯤에 우연한 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눈이 마주쳐서 그런가 날 아는 척을 했다. 그러면서 나보고 3년 전에 타로를 본 것에 대해 기억하냐고 물었다. 기억이 안 날 수 없는 태도였으니 당연히 기억이 났다.
그 여성분은 나에게 자기가 타로 말대로 그렇게 해서 결혼을 하게 됐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러길 잘한 거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옆에는 2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애기도 함께였다.
그렇다면 타로를 보고 그 여성분이 결혼을 하기 위해 매달렸을까? 아님 그 여성분의 운명 자체가 결혼을 위해 매달릴 운명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에 상황이(나이 든 경제력이든 어떤 핑계든 간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매달리게 된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질문하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상황도 아니고 더군다나 그 여성분에 대해 그럴 기분도 아니었던 거 같다.
난 운명을 바꾸는 요소 중 긍정적인 요소는 의지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운명이 불합리하더라도 의지는 분명 내가 가는 길에 방해가 있을지언정 전진하게 만든다고 정주영 회장처럼 확고한 신념이 그걸 말해 준다고 생각한다.(그의 사주는 길거리에서 굶어 죽을 팔자였다.)
그리고 운명을 알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달려 있으니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리고 비극적으로 바뀌는 요소는 저주라고 깨달았다. 저주는 나에 잘못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으면 그 사람은 복수심에 의해 자신은 죽어도 좋다는 심정으로 나를 죽여 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나에 운명을 부정적으로 바꾸는 요소를 알게 된 것 같다. 바로 자존심이다.
만약 이 여성분이 자존심을 버리지 않아 매달리지 않았다면 그때 자존심을 버리고 결혼하길 잘한 결혼을 하지 못했을 테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건 지금 와서 내 입장에서 알 수 없지만 이 여성분이 스스로 자존심 버리고 매달려서 결혼을 한 것이 잘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대충 짐작으로 매달려서 한 결혼보다는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여성분 스스로가 그렇게 말했으니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원하는 걸 얻는데 자존심이 걸린다면 대다수의 운명은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나를 얻기 위해선 하나를 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것이 자존심이 문제라면 그깟 자존심 한 번쯤은 버려도 상관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자존심 버리고 얻는 것이 버린 자존심보다야 더 좋아 보이지 않는가? 그것이 진정 원하는 것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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