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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02 # 2 파리 여행ㅣ23. March.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4. 5. 19:35

Day 02 # 2 파리 여행ㅣ23. March. 2024

 
 

생마르탱 운하 - Princesse Cafe - Bel Horizon Coffee Roasters유네스코 관람 - 에펠탑 - Amorino 아이스크림 - 동네 한식 - 숙소

 

[Galaxy S24 Ultra] 유네스코 내부에서 찍은 에펠타워


유네스코 관람 하기 전에 시간이 나서 커피숍에 들렀다. 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한국 사람이 와서 인사를 하고 서빙을 해주셨다. 런던에서는 한국 사람 직원을 만나도 영어를 쓴다. 심지어 반갑게 인사를 하면 짜증을 내거나 모른 척한다. 런던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2016년 처음 런던에 갔을 때 스타벅스에서 일하던 한국인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고 한국어로도 대화를 했었다. 물론 두 번째 숙소에서 리셉션에서 일하던 한국인 직원은 우리를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짜증 냈지만 말이다. 하지만 요즘 런던은 아예 한국인 자체를 피하고 우리도 피하게 되었다. 아마 2016년도쯤에 뭔가 있다가 코로나를 기준으로 완전히 돌아선 거 같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파리의 느린듯한 삶이 사람들을 포용하는 힘이 있는 거 같다. 시민혁명은 아직도 유효한 진행형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커피숍은 커피 한 잔 마시기에 분위기가 있다. 그러니 여유 있다면 들려보길 바란다. 
 
아무튼 우리는 거기서 인생, 특히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유네스코로 향했다.
 

Bel Horizon Coffee Roasters · 26 Bd Garibaldi, 75015 Paris, 프랑스

★★★★★ · 커피 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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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마르탱 운하 - Princesse Cafe - Bel Horizon Coffee Roasters - 유네스코 관람 - 에펠탑 - Amorino 아이스크림 - 동네 한식 - 숙소

 
 
유네스코는 파리 오기전에 예약을 해두고 왔다. 나는 우리들만 관람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신청을 해서 함께 보게 되었다. 불어팀과 영어팀으로 나뉘었는데 다 합쳐서 40여 명 정도 되었다.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봉산탈춤 포스터를 봤는데 나는 봉산탈춤도 인정하지만 개인적으로 전국노래자랑이나 6시 내고향 같은 방송도 한 번쯤은 거론되어야 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은 특수한 상황에 처한 대한민국의 일요일을 보통 사람들이 나와서 책임진 방송이고 방송료를 올리지 않고 진행을 한 송해님도 함께 불가분 관계로 인정해서 유네스코에 추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전국노래자랑은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받혀온 특별한 방송이기 때문이고 만약 세계에 이런 보통 사람들이 나와서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희로애락을 제공한 방송은 없다면 확실히 그래야 할 방송이라고 본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영어팀에 들어가 설명을 들었다. 처음 설명부터 실망을 했다. 우리는 유네스코가 어떤 일을 해왔으며,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이다,같은 유네스코의 세상에서의 존재 의미를 듣기를 원했는데 외관이 예술적이니 아니니 하는 설명을 하는 시작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설명을 다 들은 나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총체적 설명은 유네스코에 있는 조각상, 정원, 상징물만 설명했고 그들이 왜 세상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솔직히 없어도 그만인데 자신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어야 할 기관이어서 붙잡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세상이 어려워지면 이런 기관에서 일을 하면 보호를 받으니 일행이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런식으로는 할 수 있었다. 
 
 

생마르탱 운하 - Princesse Cafe - Bel Horizon Coffee Roasters - 유네스코 관람 - 에펠탑 - Amorino 아이스크림 - 동네 한식 - 숙소

 
 
드디어 파리에 온 처음 온 일행의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유네스코에서 출발했음으로 보통 관광객이 접근하는 반대 방향에서 접근을 했다. 그곳에서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일상을 즐기는 현지인들이 있었다. 관광객들 방향에서는 늘 흑인들이 자기들 기념품 사라고 귀찮게 했는데, 반대방향에서는 공을 가지고 운동을 하고,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고,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현지인들을 볼 수 있었다. 5박의 여행이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의 삶에 접근하는 여행인거 같아서 의미가 있었다.
 
사진을 실컷 찍고 우리는 에펠탑이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나 한 잔 하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생마르탱 운하 - Princesse Cafe - Bel Horizon Coffee Roasters - 유네스코 관람 - 에펠탑 - Amorino 아이스크림 - 동네 한식 - 숙소

 
 
분명 에펠탑이 보이는 카페에 가기로 했는데 여의치 않아 검색으로 찾은 아이스크림 집을 찾다 보니 에펠탑은 사라지고 거기에 버금가는 아주 예쁜 파리 시장 골목에 들어섰다. 다음에는 여기에 숙소를 잡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무튼 이날 찾은 집은 유튜브에서 봤던 아이스크림으로 꽃을 만드는 집이었다. 솔직히 맛은 특별할 거 없었는데 그냥 그런 마케팅과 그 골목의 분위기가 합쳐져서 기다려서 먹는 집이 된 거 같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있는 가게는 한산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다려서 자리를 잡은 다음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그 골목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과 아이 셋과 함께 온 아빠와 옆 테이블에서는 또 다른 아이 셋을 데리고 온 엄마 등을 보면서 파리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Amorino · 42 Rue Cler, 75007 Paris, 프랑스

★★★★★ · 아이스크림 가게

www.google.com

 
관광을 왔지만 관광보다는 현지를 즐긴 느낌에 더 좋은 하루였다. 역시 여행은 쫒기듯 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것이 더 행복감이 오래 남는 거 같다. 그렇다고 쫓기듯 여행을 하는 방식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젊은 때는 시간도 돈도 없으니 그렇게라도 많이 구경을 해놔야 나중에 다시 왔을 때 여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날부터 파리가 런던보다 살기 좋다고 느낀거 같다. 런던보다는 확실히 여유가 있고 더 안정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Galaxy S24 Ultra] 역시 시장은 사람 사는곳이다. 생동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젤라또는 덤이라고 생각하고 들려보면 좋을 듯 하다.